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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낚싯줄에 계속 감기더니…사라진 '종달이' 폐사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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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낚싯줄·폐그물 감긴 채 발견된 '종달이'
구조해도 또 다른 버려진 낚싯줄에 얽히기 반복


[앵커]

온몸에 낚싯줄과 그물이 얽혀 괴로워하던 남방큰돌고래가 최근 모습을 감췄습니다. 하루라도 빨리 구조해야 한단 목소리가 컸는데, 결국 견디지 못하고 폐사한 걸로 보입니다.

이희령 기자입니다.

[기자]

드넓은 바다가 삶의 터전이지만 새끼 남방큰돌고래 종달이는 좀처럼 힘차게 헤엄치지 못했습니다.

몸에 칭칭 감긴 낚싯줄과 폐그물이 너무 무거웠습니다.


2년 전, 종달이가 처음 발견됐을 때의 모습입니다.

[김병엽/제주대 고래·해양생물 보전연구센터장 : 가는 그물들은 이제 움직일 때마다 살을 파고 들어가요. 꼬리 같은 경우는 나중에 절단될 수도 있고요.]

지난해 한 해양환경단체가 구조에 나서 종달이를 옭아맨 낚싯줄 일부를 겨우 끊어냈습니다.


[제주 돌고래 긴급구조단 : 좀 나아진 것 같은데? 자세가 펴졌어.]

하지만 건강한 모습을 되찾진 못했습니다.

얼마 전, 서귀포 앞바다에서 다시 포착된 종달이는 몸이 휜 채로 제자리에서 맴돌기만 했습니다.


누군가 버린 또 다른 낚싯줄이 종달이를 다시 옭아맨 겁니다.

낚시꾼이 미끼로 쓴 넙치와 찌까지 달려 있습니다.

[김병엽/제주대 고래·해양생물 보전연구센터장 : (그물을) 달고 다니다 보면, 낚싯줄이라든가 폐어구에 또 걸려서 2차, 3차까지 다른 피해를 입는다는 거죠.]

급히 구조에 나섰지만 종달이는 한 달째 자취를 감추고 있습니다.

[조약골/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 공동대표 : 지금까지 (종달이가) 제주 연안에 머물렀기 때문에, 제주 연안에서 발견되지 않는다는 건, 종달이가 상당히 높은 가능성으로 죽었을 것이라고…]

먹이가 풍부한 제주 서귀포 앞바다는 남방큰돌고래의 주요 서식지입니다.

하지만 그 먹이를 노린 낚시꾼들이 몰려드는 곳이기도 합니다.

지난해에는 꼬리에 긴 그물을 매단 또다른 돌고래가 포착됐고, 목에 밧줄이 감긴 거북이도 발견됐습니다.

이대로라면 제2, 제3의 종달이는 언제든 또 나타날 수 있습니다.

[화면제공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

[영상편집 김영석 / 영상자막 심재민]

이희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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