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에서 스토킹하던 여성을 살해한 40대 남성이 나흘째 도주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인근 주민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는데, 경찰은 수배 전단까지 만들어 이 남성을 쫓고 있습니다.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0일 새벽 대구의 한 아파트입니다.
복면을 쓴 남성이 입구를 지나쳐가더니 가스 배관을 타고 올라갑니다.
48살 윤모 씨인데, 잠시 뒤 이 아파트 6층에 살던 50대 여성이 흉기에 찔린 채 발견됐고 끝내 숨졌습니다.
숨진 여성은 윤씨와 교제하다 헤어진 뒤 스토킹에 시달렸습니다.
지난 4월에도 아파트에서 흉기로 위협하다 체포됐는데 법원이 구속영장을 기각했습니다.
[이웃 주민 : 스토커가 엘리베이터 앞까지 찾아와서, 6층에서 옆집 아저씨가 나와서 도망갔다 하더라고요.]
범행 직후 윤씨는 택시 등을 타고 120km가량 떨어진 세종시의 한 야산에 숨었습니다.
윤씨 선산인데, 지형을 잘 아는 곳으로 도망친 겁니다.
범행 당일 오후 야산 인근 컨테이너를 서성대던 남성이 갑자기 산으로 도망쳤다는 신고도 접수됐습니다.
[당시 신고자 : 컨테이너가 몇 년째 비어있고 창고로 쓰던 덴데 거기에 사람이 있는 것도 수상하고 산속으로 빠르게 간 것도 의심이 가긴 하는데…]
경찰이 나흘에 걸쳐 수색했지만, 윤씨 행방은 묘연합니다.
야산은 북쪽으로 충북 청주시로 이어져 있습니다.
다른 곳으로 도주 가능성에 주민 불안도 커지고 있습니다.
[조성호/세종 연동면 응암1리 이장 : 저뿐만 아니라 동네 분들이 저녁에 잠을 못 자요. 이틀 동안…오토바이 타고 일부러 마을 순찰 돌고…]
휴대전화와 신용카드 등 생활 반응도 없어 경찰은 오늘(13일) 야산 앞 저수지까지 수색했습니다.
경찰은 윤씨 이름과 얼굴, 옷차림, 체격 등 정보가 담긴 전단도 만들어 놓고 공개 수배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이인수 이우재 / 영상편집 유형도]
배승주 기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