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이스라엘·이란 여행 한국인 ‘안전지역 이동’ 권고

이스라엘의 지역별 여행경보 단계. 외교부 제공

외교부는 13일 이스라엘과 이란을 여행하고 있는 한국인들한테 여행 취소·연기와 함께 두 나라에 체류하는 한국인의 ‘안전 지대 이동’을 권고했다.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격과 그에 대응한 이란의 드론 보복 공격으로 중동 정세가 악화하고 있는 데 따른 안전 조처다.

외교부는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및 이란의 보복 공격 등 중동 지역 정세가 급격히 악화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14일부로 이스라엘 및 이란 일부 지역에 대해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과 이란의 여행 경보 3단계(출국권고)와 4단계(여행금지) 지역을 제외한 기존 여행경보 2단계 지역은 모두 여행경보 2.5단계로 격상된다.

외교부의 기존 여행경보에 따른 4단계(여행금지) 지역은 이스라엘 북부 레바논 접경지역과 가자지구다. 3단계(출국권고) 지역은 이스라엘 서안과 북부 지역 일부(나하리야·마알롯·타르시아·사페드·크파르나움 이북지역), 이란의 튀르키예·이라크 국경과 시스탄발루체스탄주, 그리고 페르시아만 연안 3개주(후제스탄·부세르·호르모즈전)다. 이밖의 두 나라 기타 지역은 이번 여행경보 격상으로 모두 여행경보 2.5단계가 적용된다.

이란의 지역별 여행경보 단계. 자료 외교부 제공

외교부는 이란에 있는 한국인이 100여명(12일 기준)이라며 “현재까지 접수된 우리 국민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공관은 현지 체류 우리 국민들에게 안전 공지를 전파하는 한편, 비상연락망 등을 통해 우리 국민의 안전을 지속 확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외교부는 중동 정세 악화와 관련한 대변인 논평을 내어 “정부는 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공격 등으로 중동 지역의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고 있는 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상황을 악화시키는 모든 행동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역내 긴장을 완화시키기 위해 모든 당사자들이 최대한의 자제력을 발휘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제훈 선임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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