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신효순양의 아버지 신현수씨(오른쪽)가 13일 경기도 양주시 광적면 효촌리 효순미선평화공원에서 열린 고 신효순·심미선 23주기 추모제에서 효순양 유품인 종이학을 공개하고 있다. 정용일 선임기자 yongil@hani.co.kr |
2002년 주한미군 장갑차에 깔려 숨진 고 신효순·심미선양 23주기 추모행사가 열렸다.
효순미선평화공원사업위원회(평화공원사업위) 등은 13일 오전 11시 경기도 양주시 광적면 효촌리 효순미선평화공원에서 고 신효순·심미선 23주기 추모제를 열었다. 시민단체, 종교단체, 청소년모임 등에서 온 참석자 약 170명은 오전 10시30분 마을 입구에서 추모행진을 진행한 뒤 평화공원에 모여 신효순·심미선양을 추모하고 한반도 평화를 기원했다.
사건 당시 한국 변호사로는 유일하게 신효순·심미선양 사망사건을 다룬 미군법정을 참관했던 평화공원사업위 권정호 변호사는 추모사를 통해 “효순과 미선의 죽음이라는 과거의 고통은 오늘의 현실을 바꿔 평화로운 한반도 미래를 꿈꾸자고 제안하고 있다”며 “이 자리에 참여한 청소년들의 내일이 부디 평등한 한미관계와 평화·통일 세상이 되도록 함께 노력하길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특히 이날 추모제에서는 고 신효순양 아버지 신현수씨가 미선효순기록관에 기증한 효순양의 유품 중 종이학을 공개했다. 신씨는 “23년이 지나도 딸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며 “추모비를 건립하고 공원을 만들고 기록관을 건립해주시고 효순이를 잊지 않아 주셔서 감사하다”고 마음을 전했다.
2027년 완공을 목표로 기록관 건립을 추진해온 평화공원사업위는 일기장, 성적표, 상장, 스케치북, 시험지 등을 기증받았다. 평화공원사업위는 2002년 촛불 관련 사진, 영상, 추모곡, 시 등 자료를 시민들로부터 기증받아 기록 가치를 검토한 뒤 향후 기록관이 문을 열면 유품과 함께 전시할 계획이다.
한 추모객이 13일 경기도 양주시 광적면 효촌리 효순미선평화공원에서 열린 고 신효순·심미선 23주기 추모제에서 눈물을 훔치고 있다. 정용일 선임기자 yongil@hani.co.kr |
평화공원사업위는 청소년들이 효순·미선양을 잊지 않고 한반도 평화 의미를 배울 수 있도록 효순·미선 추모 웹툰집 ‘해후’ 독후감 대회도 연다. 공모는 8월15일까지로, 14살 이상 19살 이하 청소년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독후감 대회 참여와 2002년 촛불 자료 기증 관련 문의는 평화공원사업위 이메일(simsinpeace2002gmail.com)로 하면 된다.
2002년 6월13일 당시 14살 중학생이었던 효순·미선양은 양주시 광적면 효촌리 56번 국도에서 훈련을 마치고 복귀하던 주한미군 2사단 장갑차에 깔려 숨졌다. 주한미군지위협정(SOFA)에 따라 미 군사법원에서 재판을 받은 미군 병사들은 모두 무죄 판결을 받았고, 이에 국민적인 공분이 일어 전국적인 촛불집회가 일어났다.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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