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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여객기 참사’ 유일 생존자는 30대男…“어떻게 살았나 모르겠다”

헤럴드경제 김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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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여객기 추락 사고에서 살아남은 비슈와시 쿠마르 라메시 [힌두스탄 타임스]

인도 여객기 추락 사고에서 살아남은 비슈와시 쿠마르 라메시 [힌두스탄 타임스]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지난 12일(현지시간) 인도 서부 아메다바드 공항 인근에서 추락한 에어인디아 여객기 사고 현장. 흰색 티셔츠에 피가 묻은 채 다리를 절뚝이며 구급차를 향해 걷던 남성은 “비행기 안에서 나왔다”고 말했다. 그가 바로 242명 가운데 유일한 생존자, 영국인 비쉬와시 쿠마르 라메시(38)였다.

그는 기체가 추락한 지 약 30초 만에 잔해 속에서 가까스로 빠져나왔다. 몸 곳곳에 부상을 입었지만 의식을 잃지 않은 그는 휴대전화로 영국에 있는 가족에게 영상통화를 걸었다. 동생 나얀 라메시(27)는 “형이 걸어 나오면서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다. ‘비행기가 추락했는데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비쉬와시는 ‘11A’ 좌석에 앉아 있었고, 이 자리는 이코노미석 첫 줄, 비상구와 가장 가까운 자리였다. 그는 “이륙한 지 30초도 안 돼 추락했다. 조종사나 승무원에게서 경고는 없었다”고 말했다. 생존 직후 주변에 훼손된 시신이 널려 있었다고 그는 전했다. “살았다는 걸 인지했을 땐 무서웠다. 다리를 다쳤지만 최대한 빨리 달렸다”고 했다.

2025년 6월 13일, 인도 서부 구자라트 주 아마다바드의 사르다르 발라브바이 파텔 국제공항 인근에서 항공기 추락 현장을 관계자들이 점검하고 있다. 런던행 에어인디아 AI171편 보잉 787-8 항공기는 승객과 승무원 242명을 태우고 이륙한 직후 아마다바드 메가니나가르 지역에서 추락했다. [EPA=연합]

2025년 6월 13일, 인도 서부 구자라트 주 아마다바드의 사르다르 발라브바이 파텔 국제공항 인근에서 항공기 추락 현장을 관계자들이 점검하고 있다. 런던행 에어인디아 AI171편 보잉 787-8 항공기는 승객과 승무원 242명을 태우고 이륙한 직후 아마다바드 메가니나가르 지역에서 추락했다. [EPA=연합]



현지 의료진은 “다발성 외상 상태였지만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나 함께 탑승했던 그의 형 아제이 라메시(45)는 사고로 숨졌다. 형제는 서로 떨어진 좌석에 앉아 있었다. “형은 저와 함께 여행 중이었지만 이제 찾을 수 없다”고 비쉬와시는 말했다.

그가 겪은 사고는 이날 오후 1시 38분께 발생했다. 런던으로 향하던 에어인디아 AI171편 보잉 787-8 드림라이너 여객기가 이륙 직후 공항에서 약 1.5㎞ 떨어진 지점에 추락했다. 기장은 22년 경력의 베테랑 사바르왈, 부기장은 클라이브 쿤다르였다. 두 사람의 총 비행 시간은 9000시간이 넘는다. 이륙 직후 두 조종사는 ‘메이데이’(비상선언)를 외쳤고, 이후 항공기는 바로 추락했다.

사망자는 현재까지 최소 265명으로 집계됐으며,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BBC는 “양쪽 엔진이 동시에 고장 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여객기는 고도 190m까지만 오른 뒤 하강한 것으로 확인됐다.


양쪽 엔진이 모두 꺼지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조종사 반응 시간조차 없이 연료 계통 문제, 연료 오염, 혹은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로 인한 고장이 주요 원인으로 거론된다. 실제로 2023년 인도 민간항공부 자료에 따르면 사고가 난 아메다바드 공항은 최근 5년간 조류 충돌 사고가 462건 발생한 고위험 지역이다.

또한 고온 지역에서 중량이 큰 항공기를 이륙시키려면 평소보다 더 많은 추력이 필요한데, 이 과정에서 비행 통제장치 플랩 설정이 부적절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전직 조종사 마르코 찬은 “플랩 설정 실수라면 이는 조종사 과실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와 영국 정부는 각각 조사단을 인도로 파견해 사고 원인 규명에 착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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