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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앞에서 도망이라니” 프로복서 출신 경찰에 붙잡힌 불법체류자

동아일보 최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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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면허 운전을 하다 단속에 적발된 불법체류 외국인이 도심에서 도주했지만, 프로복서 출신 경찰관에게 맨몸으로 제압됐다. 경찰은 “체력·영어 모두 뛰어난 현장형 인재”라고 소개했다.뉴스1

무면허 운전을 하다 단속에 적발된 불법체류 외국인이 도심에서 도주했지만, 프로복서 출신 경찰관에게 맨몸으로 제압됐다. 경찰은 “체력·영어 모두 뛰어난 현장형 인재”라고 소개했다.뉴스1


무면허 운전 단속에 적발된 뒤 도주한 불법체류 외국인이 전직 복서 출신 경찰관에게 맨몸으로 붙잡히는 장면이 경찰 유튜브에 공개돼 화제다.

■“운전면허 보여주세요”… 외국인등록증 꺼내더니 도주

13일 경기남부경찰청이 운영하고 있는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도망은 선택, 체포는 결과’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해당 영상은 지난 4월 18일 오후 5시 30분경 수원시 권선구 구운사거리 횡단보도에서 찍혔다

당시 수원서부경찰서 경비교통과 소속 조여훈 경사(34)는 동료들과 함께 우회전 일시 정지 위반 차량을 단속 중이었다.

운전자 A 씨(20대·우즈베키스탄 국적)는 경찰의 요구에 따라 하차했지만, 운전면허증 대신 외국인 등록증을 꺼내 들었다. 그런데 사진과 얼굴이 일치하지 않는 점을 조 경사가 알아채고 추궁하자, A 씨는 “잠시만요”라고 말한 뒤 갑자기 도주했다.

■150m 질주했지만… 전직 프로복서 경찰에게 붙잡혀

A 씨는 도심 도로 한복판을 가로질러 약 150m를 질주했으나, 프로복서 출신 경찰관 조 경사에게 끝내 붙잡혔다.

체포 후 조사 결과, A 씨는 체류 기간이 만료된 불법체류자로, 무면허 운전을 한 사실도 드러났다. 그가 제시한 외국인 등록증은 타인의 명의로 위조된 것이었다.


현재 A 씨는 도로교통법 위반(무면허 운전) 및 출입국관리법 위반(불법체류) 혐의로 출입국외국인청에 인계된 상태다.

복싱 훈련 중인 수원서부경찰서 경비교통과 소속 조여훈 경사(34). 뉴스1

복싱 훈련 중인 수원서부경찰서 경비교통과 소속 조여훈 경사(34). 뉴스1


■프로복서+경찰특공대 출신… “체력·영어 모두 만렙”

조 경사는 2015년 경찰이 된 이후 꾸준히 복싱 훈련을 해 2019년 프로로 입문한 프로복서다. 그는 과거 사단법인 한국권투협회(KBA) 라이트급(61㎏) 랭킹 3위까지 기록했다. 또 2022년에는 세계경찰소방관대회 복싱 부문에 출전해 금메달을 딸 정도로 체력에 자신이 있었다.

경찰특공대 출신이었던 조 경사는 현재 수원서부경찰서에서 교통안전을 맡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조 경사는 체력은 물론 영어 실력도 뛰어나 외국인 단속 현장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며 “프로복서 출신답게 강인한 체력과 집중력을 가진 최고의 동료”라고 평가했다.

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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