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팬 억장 무너진다...성골 유스+부주장, 레알 입단 소감으로 "꿈이 이루어졌다"

[인터풋볼] 박윤서 기자 =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의 레알 마드리드 입단 소감이 리버풀 팬들에게는 분노로 다가올지도 모른다.

알렉산더-아놀드의 레알 입단식이 진행됐다. 알렉산더-아놀드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리버풀을 떠나 자유계약선수(FA)로 레알에 합류했다. 알렉산더-아놀드는 입단식에서 유니폼을 들고 사진을 촬영했으며 입단 소감도 밝혔다.

알렉산더-아놀드는 "이 기회를 준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과 레알에 감사드린다. 레알 같은 클럽에 입단하는 것은 매일 있는 일이 아니다. 꿈이 이루어진 것과 같다. 여기에 오게 되어 기쁘고 자랑스럽다. 레알 팬들에게 나의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 레알에서 뛰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잘 알고 있고 막중한 책임감이 따른다. 난 준비가 되어 있다. 많은 트로피를 따내고 챔피언이 되어 계속 성장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후 알렉산더-아놀드는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리버풀에 대한 존중을 드러냈다. "리버풀은 내가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난 클럽에 영원히 빚을 갚을 거다. 하지만 이때가 내게 딱 맞는 순간이라고 생각했다. 난 20년 동안 리버풀에 있으며서 원하는 모든 걸 이뤘다"라고 말했다.

레알은 다니 카르바할의 대체자를 원했고 리버풀과 계약이 만료되는 알렉산더-아놀드에게 접근했다. 지난 겨울 이적시장 리버풀에 문의했다가 거절당했고 시즌 종료 후 다시 시도했다. 알렉산더-아놀드는 결국 레알 이적에 동의했고 오랜 시간 몸담았던 리버풀을 떠나게 됐다.

리버풀 팬들의 분노는 극심했다. 리버풀에서 나고 자랐고 리버풀 유스를 거쳐 부주장까지 맡게 된 '성골 유스'의 이적이라 더욱 배신감을 느꼈다. 더군다나 알렉산더-아놀드는 그동안 리버풀에 대한 애정을 많이 드러냈었고 스티븐 제라드를 따라가겠다고 말한 적도 있어 레알 이적에 큰 반발이 있었다. 리버풀 팬들은 알렉산더-아놀드의 유니폼을 불태웠고 레알 이적이 확정되고 나서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알렉산더-아놀드가 교체 투입되자 엄청난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한편 알렉산더-아놀드는 리버풀에서 달던 등번호인 66번을 포기해야 했다. 레알에서는 12번 유니폼을 입고 뛸 예정인데 이는 스페인 라리가 규정 때문이다. 라리가에서는 1번부터 25번까지의 등번호밖에 사용하지 못한다. 유니폼 뒤에 이름은 'Trent'로 확정됐다.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