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진, 회사가 곧 인생인 종록 역으로 열연
IMF 회상 "가진 게 없어 타격 받지 않았다"
'소주전쟁'은 배우 유해진과 이제훈의 호흡이 돋보이는 영화다. 유해진은 인터뷰 현장에서 이제훈과의 호흡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휴대폰을 꺼내들었다. 그러더니 이제훈과 나눴던 메시지를 살폈다. '형'이라는 호칭에 감동받았다며 웃음 짓는 유해진에게서는 이제훈을 향한 깊은 애정이 느껴졌다.
유해진은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영화 '소주전쟁'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소주전쟁'은 1997년 IMF 외환위기, 소주 회사가 곧 인생인 재무이사 종록(유해진)과 오로지 성과만 추구하는 글로벌 투자사 직원 인범(이제훈)이 대한민국 국민 소주의 운명을 걸고 맞서는 이야기를 담는 작품이다.
1970년생 유해진은 IMF와 관련해 어떤 기억을 갖고 있을까. 그는 "IMF 때 힘든지 몰랐다. 연극을 할 때라 워낙 (가진 것이) 없었다. 당시 내 주머니에는 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내가 만약 가장이었거나, 수입이 정말 많았는데 확 줄어든 상황이었다면 타격이 있었을 거다. 그게 아니었으니 '힘든 때인가 보다'라고 느낄 뿐이었다"고 전했다.
IMF 회상 "가진 게 없어 타격 받지 않았다"
유해진이 '소주전쟁'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쇼박스 제공 |
'소주전쟁'은 배우 유해진과 이제훈의 호흡이 돋보이는 영화다. 유해진은 인터뷰 현장에서 이제훈과의 호흡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휴대폰을 꺼내들었다. 그러더니 이제훈과 나눴던 메시지를 살폈다. '형'이라는 호칭에 감동받았다며 웃음 짓는 유해진에게서는 이제훈을 향한 깊은 애정이 느껴졌다.
유해진은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영화 '소주전쟁'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소주전쟁'은 1997년 IMF 외환위기, 소주 회사가 곧 인생인 재무이사 종록(유해진)과 오로지 성과만 추구하는 글로벌 투자사 직원 인범(이제훈)이 대한민국 국민 소주의 운명을 걸고 맞서는 이야기를 담는 작품이다.
유해진이 과거를 회상했다. 쇼박스 제공 |
1970년생 유해진은 IMF와 관련해 어떤 기억을 갖고 있을까. 그는 "IMF 때 힘든지 몰랐다. 연극을 할 때라 워낙 (가진 것이) 없었다. 당시 내 주머니에는 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내가 만약 가장이었거나, 수입이 정말 많았는데 확 줄어든 상황이었다면 타격이 있었을 거다. 그게 아니었으니 '힘든 때인가 보다'라고 느낄 뿐이었다"고 전했다.
종록은 회사에 충성하는 캐릭터다. 유해진은 "예전에는 일이 자신의 전부인 듯, 존재 의미인 듯 살았던 아버지가 정말 많았다. 그런 아버지들이 가정에 소홀한 경우가 꽤 있었다"고 말했다. 유해진에게도 가정이 있었다면 종록과 같은 삶을 살았을까. 그는 "그렇게 살지 않았을 거다. 연기에 약간 손해를 보더라도 가정을 조금은 챙기며 살아야 한다. 종록은 회사에서는 희생하는 사람이지만, 가정에서는 이기적인 사람이다. 다만 여러 사람을 먹여 살리겠다는 신념이 있는 것으로 보아 큰 인물은 맞는 것 같다"고 답했다.
유해진은 이제훈이 캐릭터의 냉랭함을 잘 표현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연기를 위해) 준비해 온 것들이 깔끔했다. 이제훈 다웠다"고 이야기했다. 이제훈에게 감동받았던 순간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었다. 휴대폰으로 이제훈과의 대화창을 확인하던 유해진은 "지난해 4월에 '해진이 형, 나중에 시간 되실 때 얼굴 뵈어요' 하더라. 내가 '아주 좋아. 형이라고 해주니 기분이 더 좋은데'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바이런 만에 대해서는 "매너가 좋은 분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바이런 만의 관심사인 테니스에 대해 대화를 나누기도 했단다.
유해진이 이제훈을 칭찬했다. 쇼박스 제공 |
1997년 데뷔한 유해진에겐 오랜 시간 마음속에 남아 있는 말이 있다. 그는 "내가 존경하는 선생님이 있다. 힘들어서 찾아가면 '해진아, 내가 70세까지 살아 보니 돈 버는 것도 중요한데 세월은 금방 가더라. 네가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아. 조금 돈이 부족하더라도 하고 싶은 거 해'라는 말을 하셨다. 힘을 얻고 연극을 했다"고 밝혔다. 현재의 유해진은 '돈이 없으면 불행할 수 있지만 행복의 기준은 각자 다르구나'라고 생각한다.
그는 자신이 행복하다고 느끼고 있을까. 유해진은 "내가 하고 싶은 걸 많이 하면서 살아 비교적 행복한 것 같다. 복을 많이 받았다"고 답했다. 먹고 싶은 음식을 마음껏 먹을 때 문득 자신이 행복하다는 생각을 한단다. "영화계가 아직 힘들지만 적당하게 일이 있다는 점에도 감사한 마음이다"라고도 알렸다. 유해진은 '하루하루가 귀한 줄 알자'라는 마음가짐으로 살아가는 중이다. 그의 앞날에도 기대가 모인다.
한편 '소주전쟁'은 지난달 30일 개봉했다.
정한별 기자 onestar101@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