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레이첼 리브스 영국 재무장관이 11일 영국 하원에서 2025년 지출 계획을 발표하고 의원들과 소통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이후 영국의 대미 수출폭이 크게 감소하면서 영국이 4월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영국 통계청(ONS)은 4월 국내총생산(GDP)이 0.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경제학자들의 예상 감소폭인 0.1%보다 더 큰 하락폭이었다. 6개월 전인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한 달 전인 3월에만 해도 0.2% 상승한 것과 대비되는 수치다. 국내총생산 월간 집계로는 2023년 이후 가장 큰 폭이라고 영국 파이낸스 타임즈는 전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영국의 대미 수출에 타격을 입힌 결과라고 영국 언론들은 전했다. 영국 통계청 경제통게국장 리즈 맥키언은 이날 “이전 4개월 간 증가세를 보였던 대미 상품 수출이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관세 발표 이후 감소세를 보이며 4월에 사상 최대 월간 감소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4월2일을 ‘해방의 날’이라며 세계 각국을 대상으로 높은 관세를 적용할 계획을 발표했다. 영국은 최대 대미 수출품인 자동차에서 연간 10만대에 한해 기존 25%에서 10%로 관세를 낮추기로 지난달 9일 미국과 합의했다. 하지만 이 협상 타결 전인 4월엔 트럼프 행정부의 발표만으로 이미 영국의 대미 수출은 타격을 받았다. 비비시(BBC)가 확인한 무역 데이터에 따르면, 4월 영국의 수출액은 약 27억 파운드(4조9800억원) 감소했으며 미국으로의 수출액만 20억 파운드(약 3조6800억원) 감소했다. 대미 수출 사상 월간 최대 감소폭이라고 비비시는 설명했다.
레이첼 리브스 영국 재무장관은 경제가 위축되는 상황이지만 세금 인상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리브스 장관은 비비시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세계에 얼마나 많은 불확실성이 있는지 알고 있다”면서도 “다음 가을 예산에서 경제 계획을 발표할 때 세금 인상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루 전인 11일 리브스 장관은 2025년 정부 지출 계획을 발표하고, 국방과 보건 분야 등에 대한 정부 지출을 대폭 증가시킬 것이라 말했다. 영국 정부는 이 같은 지출 계획으로 인해 예산 압박을 받으며 증세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영국 싱크탱크 재정연구소(IFS)의 폴 존슨 소장은 비비시에 “지출 계획이 수립된 상황에서 더 많은 세금 인상이 촉발될 것이란 것은 거의 확실하다”고 말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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