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러시아는 올해 감자값이 크게 올랐습니다. 생산비가 폭등했기 때문인데, 안정되던 물가가 다시 들썩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유영선 월드리포터입니다.
러시아는 올해 감자값이 크게 올랐습니다. 생산비가 폭등했기 때문인데, 안정되던 물가가 다시 들썩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유영선 월드리포터입니다.
【 리포터 】
감자는 러시아에서 가장 흔한 식재료이자 러시아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채소 가운데 하나입니다.
하지만 올해는 감자를 사는 것이 부담스러워졌습니다.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감자 1kg의 평균 도매가격은 84루블, 햇감자는 120루블이었습니다.
지난해 43루블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3배 가까이 오른 겁니다.
[타마라 / 모스크바 주민: 정말 말도 안 돼요. 감자는 원래 저렴한데, 이 가격이면 안 살 거예요. 이 가격에 감자를 살 사람은 없을 거예요.]
지난해 러시아는 봄 서리와 여름 폭염을 겪으며 감자 수확량이 2023년에 비해 12%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감자값 폭등의 원인이 기후변화만은 아닙니다.
농민들은 농기계와 연료, 비료, 인건비 상승과 고금리가 더 문제라고 말합니다.
[야로슬라프 이바노프 / 농업기업 이사: 가격 상승은 연료비와 임금 상승, 외국산 농기계와 부품 사용으로 인한 것입니다.]
감자뿐 아니라 양파와 비트, 당근 등 주요 채소 가격도 모두 올랐습니다.
그러다 보니 러시아 가계 소득의 35%가 식료품 값으로 나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4월 29%였던 것과 비교하면 6%p나 오른 건데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최근 조금씩 진정되고 물가가, 식료품 가격 인상으로 다시 오름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엘비라 나비울리나 /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 (물가오름세 둔화의) 영향은 여전히 부문 별로 고르지 않습니다. 긴축 통화정책은 일반적으로 물가 상승률이 낮은 비식품 부문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감자 부족 현상을 인정하고 대책 마련을 지시했습니다.
당국은 상품 가치가 떨어지는 감자도 적극 소비할 것과 일부 지역에서의 감자 수출을 제한했습니다.
이집트와 벨라루스 등에서 감자를 수입하고 있다며, 8월이면 가격이 안정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월드뉴스 유영선입니다.
<구성: 송은미, 영상편집: 용형진>
[송은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