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에 희토류 수출 6개월 한시 허가

미국과의 무역갈등에서 ‘희토류 카드’로 재미를 본 중국이 미국에 희토류 수출을 재개하기로 하면서도 허가 기간을 6개월로 한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희토류 통제권을 놓지 않겠다는 중국의 의지로 풀이된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허가 기간 한정 소식을 보도하며 이는 미·중 무역 긴장이 다시 고조될 경우 중국 당국이 희토류 공급을 다시 제한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랭커스터 하우스에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왼쪽)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무역협상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런던=AFP연합뉴스

앞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 등 양국 대표단은 지난 9∼10일 영국 런던에서 만나 지난달 스위스 제네바에서 이뤄진 무역 합의를 이행할 프레임워크(틀)를 도출하는 데 합의했다.

WSJ는 미·중 간 협의에 관여한 인사들의 말을 인용해 중국이 이행 프레임워크 도출 과정에서 향후 협상을 위해 희토류 공급 통제권을 유지하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는 무역갈등 국면에서 무역협상의 강력한 지렛대로 작용한 만큼, 이를 쉽사리 내려놓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중국산 희토류는 자동차 모터와 산업용 로봇, 군사 무기의 주요 부품에 사용된다. 이에 따라 수출 통제 이후 전 세계 자동차와 항공우주, 반도체 업계 공급망이 큰 혼란에 직면한 상태다.

중국의 희토류 카드는 미국의 대(對)중국 기술 수출통제를 본격적으로 협상 테이블에 올리는 성과를 거뒀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은 최근 몇 년간 반도체·인공지능(AI) 등 자국의 민감한 기술이 중국에 넘어가지 않게 하겠다며 다양한 수출통제 조치를 실시했다. WSJ는 “트럼프 행정부가 수출통제를 런던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게 된 것은 중국의 희토류 옥죄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베이징=이우중 특파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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