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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투자은행, 사상 첫 방산 대출 나섰다… 재무장 '지원사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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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체방크 통해 방산기업 지원
EU 회원국 유사계약 잇따를 듯


벨기에 브뤼셀 소재 유럽연합(EU) 본부. AP 연합뉴스

벨기에 브뤼셀 소재 유럽연합(EU) 본부. AP 연합뉴스


유럽투자은행(EIB)이 독일의 투자은행 도이체방크를 통해 방산분야 대출에 나선다. ‘국제개발정책 자금조달’이 주 업무인 EIB가 방산 부문 대출을 지원하는 것은 설립 67년 만에 처음이다. 그만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군비 증강과 무기 공급확대 등 재무장이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의 시급한 과제가 됐다는 뜻이다.

EIB는 11일(현지시간) 도이체방크에 중개대출 형식으로 5억 유로(약 8,000억 원)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도이체방크는 이 대출금에 기반해 유럽의 방위∙안보 관련 공급망에 관여하는 중소기업과 관련 인프라 시설에 재대출하는 방식으로 최대 10억 유로(약 1조6,000억 원)의 금융지원을 할 예정이다.

EIB는 또 유럽 각지 상업은행의 높은 수요를 감안해 범유럽 안보∙방위 대출 한도도 기존 10억 유로(약 1조6,000억 원)에서 30억 유로(약 4조7,000억 원)로 증액하기로 했다.

1958년 ‘국제개발 정책 자금조달’ 목적으로 설립된 EIB가 방위산업 분야 중개대출을 승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규정상 무기 구매 등에 직접 투자할 수 없지만 러시아의 위협으로 유럽 재무장 필요성이 커지면서 간접지원 확대 방안을 모색해 온 결과다. 도이체방크를 시작으로 EIB는 프랑스를 비롯한 다른 EU 회원국 상업은행과도 유사계약을 맺을 것으로 보인다.

나디아 칼비뇨 EIB총재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방위∙안보 연례회의’에 참석해 “유럽의 안보와 방위를 강화하는 것은 우리의 핵심 임무”라며 “중개대출 등을 통해 EU 전역의 방산 중소기업이 필요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도록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베를린= 정승임 특파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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