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혜은이 대선 기간 정치적 발언으로 주목받은 것에 대한 소회와 사과의 뜻을 밝히며, 현 정부에 바라는 바를 가감없이 말했다.
김혜은은 12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 된 영화 '악의 도시(현우성 감독)' 언론시사회에서 제21대 대통령 선거 유세 기간이었던 지난 달 28일 유시민 작가의 발언을 공개 저격한 후 사과한 이슈를 언급하자 "평소 여성과 약자에 대한 마음이 좀 큰 편이라 이야기했던 것이 제 생각보다 많이 커졌다. 배우 활동을 하는 사람으로서 결과적으로 송구하다"고 운을 뗐다.
김혜은은 "어쨌든 (이재명) 대통령이 전 국민이 뽑은 대통령으로 선출되셨기 때문에 무엇보다 우리나라가 잘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K콘텐트가 세계적으로 위상을 떨치고 있는 때, 제작 환경은 어려워져 드라마 편 수가 줄어들었고 영화계는 잠식돼가고 있다. 문화 분야에서 우리나라가 문화 강국의 위상을 떨쳐나갈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지난 달 28일 유시민 작가는 한 유튜브에 출연해 "유력한 정당의 대통령 후보 배우자라는 자리가 설난영 씨 인생에서는 거의 갈 수 없는 자리다. 험하게 살다가 국회의원 사모님이 됐다. 남편을 더욱 우러러보게 됐을 것이다"라고 말해 여성 및 학력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설난영 여사는 대선에 출마했던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의 배우자다.
이에 김혜은은 31일 자신의 개인 SNS에 '어제 오늘처럼 서울대 나온 학력이 부끄러운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제가 대신 '죄송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 서울대 나왔다며 고졸 비하하는 교만하고 계급의식 절어 사는 썩은 지성인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김혜은은 서울대학교 성악과, 유시민 작가는 서울대학교 경제학 출신이다.
'누구의 인생을 함부로 판단하고 비하하는 혀를 가진 자라면 그는 가장 부끄러운 혀를 가진 자'라는 비판도 서슴지 않은 김혜은은 설난영 여사에 대해서는 '여자로서 한 남자의 꿈을 위해 평생을 뒷바라지하며 여성 노동운동가로 공의를 위해 헌신하신 분이다. 저는 그렇게 살지 못했을 것 같아 더 존경한다.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 여인들이 내 삶의 원동력이다'라고 경의를 표했다.
있는 그대로의 소신을 적은 것이지만 예민한 시기였던 만큼 김혜은 역시 비난을 면치는 못했다. 결국 김혜은은 대통령 선거가 끝난 직후 '제가 작성한 글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셨거나 상심하셨던 모든 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 오래 지켜봐 주신 분들께, 뜻하지 않게 그 글을 보시고 실망과 불편을 느끼신 분들께 그 감정의 책임이 온전히 제게 있음을 인식하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는 사과문을 올리는 것으로 사태를 마무리 지었다.
한편 '악의 도시'는 선의를 믿는 유정(한채영), 믿음을 거부하는 강수(장의수), 사람을 이용하는 선희(현우성)가 얽히며, 죽이거나 죽어야만 끝나는 파국적인 관계 속에서 인간 본성의 심연을 파헤치는 소시오패스틱 스릴러다. 오는 20일 극장에서 개봉한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조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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