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주 신임 외교부 1차관이 11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로 첫 출근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박윤주 신임 외교부 1차관은 12일 취임 일성으로 “외교부는 작은 민주공화국처럼 작동해야 한다”며 외교관들이 회의에서 당당하게 의견을 내야한다고 강조했다. 1970년대생 차관의 ‘파격적 발탁’으로 관심을 모은 박 차관은 이날 취임사 내내 외교관들의 적극적 토론과 전략적 유연함을 강조했다. 외교부 조직에 대한 강한 개혁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박 차관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2차대전 이후 형성된 국제질서의 룰이 급속하게 재편되고 있고 한국이 급변하는 정세 속에서 복합위기의 상황에 직면해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외교는 국가의 생존뿐만 아니라 국민의 매일매일의 삶에 다가온 민생에 직결된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 조직이 대한민국이라는 위대한 민주공화국에 헌신하는 작은 민주공화국처럼 작동하기를 소망한다”며 “무엇보다 우리는 의사결정 과정에서 대화와 토론이라는 민주적 요소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차관은 ‘지시’보다 ‘집단 지성’을 통해 논리적으로 탄탄한 정책이 형성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토론에 있어 직원들이 상급자나 동료의 눈치를 살펴 동조하거나 너무 예의를 차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회의 때 의견을 내지 않는다는 것은 겸손한 사람이기보다는 자신의 일을 하지 않는 사람이다. 지적으로 게으른 사람이다”라고도 했다.
박 차관은 바람직한 외교관의 덕목으로 유연하고 전략적인 사고를 강조했다. 그는 “저에게는 ‘원래’라는 말이 별로다. 어떤 현상이 원래 그랬다고 말하는 것은 아무 생각 없이 전례에 안주하겠다는 타성을 상기시킨다”며 “물론 세상에 어떤 관례가 형성되는 데는 나름의 합리적인 이유가 있는 경우도 적지 않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제도와 정책, 규정의 해석은 현실에 맞게 변화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박민희 선임기자 minggu@hani.co.kr
▶▶[한겨레 후원하기] 시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민주주의, 필사적으로 지키는 방법 [책 보러가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