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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드바이오텍이 새주인 맞이를 예고했다. 오큐피바이오엠이라는 법인이 유상증자 납입을 통해 최대주주에 오를 예정이다. 다만, 해당 기업은 완전 자본잠식 기업으로 자금 조달 능력이 주목받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애드바이오텍은 경영권 변경 등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정홍걸 대표가 오큐피바이오엠이라는 법인에 회사를 넘길 예정이다.
구주 매각은 따로 진행한다. 구체적인 조건을 공개되지 않았지만, 정 대표를 비롯해 특수관계인들은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오큐피바이오엠은 유상증자 납입을 바탕으로 신주를 인수할 예정이다.
다음달부터 오는 10월까지 순차적으로 4건의 유상증자 납입을 예고했다. 총 납입 금액은 278억원 수준이다. 오큐피바이오엠이 정상적으로 납입을 마무리한다면 보통주 681만5726주와 우선주 1000만주를 확보하게 된다.
정홍걸 대표는 245만4990주를 보유하고 있다. 지분율로 환산하면 21.61%로, 오큐피바이오엠이 다음달 22일 56억원 규모의 첫번째 유상증자만 납입해도 정 대표의 지분을 넘게 된다. 유상증자를 납입하는 다음달 22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해 정관변경, 이사선임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애드바이오텍 인수를 예고한 오큐피바이오엠은 바이오 신약 개발을 주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한때 시장에서 화두였던 난소암 면역항암제 '오레고보맙'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오큐피바이오엠은 오레고보맙의 지식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는 카나리아바이오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상장사 차원에서 임상을 이어가기 힘들다 보니 상장사 인수를 통해 오레고보맙 상용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미 1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을 예고했고, 해당 CB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임상시험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시장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오큐피바이오엠의 자금 조달 능력이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큐피바이오엠은 지난해 설립된 법인으로 지난해 기준 매출액 0원, 당기순손실 2295억원을 기록했다. 자본금 76억원에 자본총계는 마이너스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사실상 자체 체력으로는 278억원 유상증자 전부를 납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외부 투자 유치 또는 차입이 필수적이다.
시장 반응은 뜨거운 편이다. 지난 9일부터 전일(11일)까지 3일 연속 상한가로 마감했고, 이날 역시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1000원대를 기록하던 주가가 단숨에 5000원대까지 상승했다.
애드바이오텍은 면역항체 연구를 통해 백신과 항생제 등을 개발하는 바이오 기업이다. 지난 2022년 상장했지만, 이어지는 경영난 속에서 매각을 결정한 모양새다. 꾸준히 100억원 수준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지만,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손실이 각각 111억원, 41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역시 매출액과 영업손실이 각각 34억원, 2억원을 기록하면서 부진했다.
본업을 회복하지 못하다 보니 재무 상태도 지속적으로 악화됐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애드바이오텍의 현금성 자산은 6억원에 불과하고 결손금은 247억원이 쌓여있다. 자본금 56억원에 자본총계는 53억원으로 자본잠식 상태다.
더벨은 이날 애드바이오텍 측에 연결을 시도했지만, 담당자가 모두 자리를 비워 이야기를 나눌 수 없었다. 이후 연락처를 남겼지만, 연락이 오지 않았다.
양귀남 기자 info@the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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