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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시대가 간다…5년 사이 전자 담배 소비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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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흡연자들의 담배 소비가 궐련(일반담배)에서 궐련형·액상형 ‘전자담배’로 옮겨가고 있다. 최근 5년간 궐련 판매량은 3.2%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전자담배 판매량은 약 두 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담배 연기와 냄새를 줄이고 향을 입힌 가향 담배와 전자담배의 인기는 도리어 흡연 진입장벽을 낮춰 여성과 청소년의 흡연율을 높이는 만큼 정부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액상형 전자담배 자판기. 연합뉴스

액상형 전자담배 자판기. 연합뉴스


12일 대한금연학회가 보건복지부 의뢰를 받아 수행한 ‘담배 제품 국내 유통시장 조사 및 흡연행태 심층 분석 연구’에 따르면 2018년 약 64억 갑이던 궐련 판매량은 2023년 약 62억 갑으로 3.2%가량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은 6541만 유닛에서 1억2220만 유닛으로 1.9배로 늘었다.

특히 가향 담배의 소비량 증가도 뚜렷하다. 2013년 전체 담배 판매량의 9.8%에 불과했던 가향 담배 비중은 10년 사이 2023년 46.7%로 치솟았다. 냄새 저감 기술 등을 활용한 신종담배가 나오면서 젊은층과 여성이 흡연을 쉽게 시작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최근 10년간 우리나라 성인의 궐련 흡연율은 감소했지만, 2023년에는 성인 남녀 흡연율이 전년 대비 동반 상승한 것으로 드러났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50대 남성의 흡연율은 2022년 32.5%에서 2023년 42.1%로 9.6%포인트 상승했고, 20대 여성은 5.8%에서 12.1%로 6.3%포인트 급등했다. 연구진은 이와 관련 “전반적으로 담배사용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감소하고, 사용이 편리한 대체재가 확산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여성 흡연자는 남성보다 한 번에 사들이는 담배 구매량이 더 많았다. 연령대별로 20대는 액상형 전자담배, 30대는 궐련형 전자담배, 60대 이상은 궐련을 선호했다.

연구진은 “다양한 담배제품이 나오면서 일부 인구 집단에선 전통적인 담배인 궐련이 다시 늘어나는 등 복잡하고 위험한 흡연 양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합성 니코틴과 니코틴 유사물질 등도 새로운 문제로 떠올랐다. 이들은 담뱃잎에서 추출한 니코틴이 아니라는 점을 내세워 현행 담배사업법상 규제와 과세를 피하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무(無)니코틴’ 등의 이름으로 합성 니코틴 제품들이 판매 중이다. 연구진은 “니코틴 유사물질은 기존 니코틴보다 중독성이 더 강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어 시장 진입을 사전 차단하는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한서 기자 jh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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