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구리야, 같이 살자”… 수도권 생태 현황 지도 제작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이 수도권에 사는 너구리의 유전적 특성과 행동권을 분석한 지도를 제작해 올 하반기 지자체 등에 제공할 예정이다. 과학적 정보에 기반한 관리로 공존을 도모하기 위해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도시에 사는 야생 너구리는 동물찻길사고(로드킬), 감염병 전파, 물림 사고 등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2021년 81건이었던 너구리 관련 사고는 지난해 117건까지 급증했다. 개과에 속한 너구리는 외부 기생충 감염에 의한 개선충증이나 광견병 등을 전파할 수 있다.

이번에 제작하는 수도권 너구리 생태 현황 지도는 국립생물자원관이 지난해부터 추진한 생활 주변 야생동물 관리를 위한 개체군 연구 사업 일환으로, 16개 초위성체 마커를 활용해 수도권 너구리 226개체 간 유전적 연관성과 행동권, 번식 영역 경계를 추적한 연구결과를 담을 예정이다. 초위성체 마커는 유전자 표지의 한 종류다.

수도권 너구리 개체군의 유전적 구조 지도.

이번 연구에서 수도권 야생 너구리는 △인천 및 인접(서울 서부·경기 남서부) 지역 △서울 강서·양천·구로 지역 △그외 경기 북부 지역 등 3개의 분리된 개체군을 형성하고 있단 게 확인됐다.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와 서부간선도로에 의해 서식지가 단절된 영향이란 게 국립생물자원관 설명이다. 너구리는 행동반경이 평균 1㎢ 미만으로 좁은 편이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올 하반기까지 지역별 개체군 분포, 핵심 서식처, 이동경로, 갈등 및 질병 발생 현황 등을 종합한 수도권 너구리 생태 현황지도를 완성할 예정이다.

김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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