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옥택연과 서현이 11일 오후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더 세인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KBS 2TV 새 수목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
드라마 촬영을 이유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안동 병산서원을 훼손해 논란을 일으킨 이웅희 감독이 문제의 촬영분을 폐기했다고 밝혔다.
11일 서울시 구로구 디큐브시티 더세인트 그랜드볼룸에서 KBS2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제작 발표회가 열렸다. 드라마를 연출한 이 감독은 “드라마 제작 과정에서 안동 병산서원 문화재 훼손 사건 때문에 많은 분께 실망을 끼쳤다”며 “이 자리를 빌려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무조건 저희가 잘못한 것이 맞고 관련 촬영분은 전부 폐기했다”며 “기존 문화유산 촬영 가이드라인을 전반적으로 재정비했고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라 (훼손된 부분을) 추적 관찰할 예정”이라고 했다. 병산서원은 목재 특성상 1년간은 추적 관찰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한다.
이 감독은 “대단한 걸 했다고 생색내려는 게 아니라 아직 국가유산청이나 경찰, 관계 기관의 조사를 받고 있기에 최소한의 조치를 취한 상황”이라며 “드라마가 지친 일상에서 활력을 드리고 기쁨을 드려야 하는 매체인데 그 제작 과정에서 안 좋은 소식을 듣게 해 진심으로 죄송하고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재차 사과했다.
이웅희 감독이 11일 서울 구로구 더세인트웨딩에서 열린 KBS 2TV 새 수목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제작발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출연 배우들도 자리를 빌려 사과의 뜻을 전했다. 옥택연은 “이번 사건으로 인해 스태프뿐만 아니라 배우들도 경각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서현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다시는 어떤 촬영 현장에서도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앞서 이 드라마 측은 작년 12월 촬영하면서 만대루와 동재 보아지(기둥과 들보를 연결하는 보강용 널 조각)에 촬영 소품을 설치하기 위해 총 10곳에 못을 고정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이후 KBS 드라마 현장 소품팀 관계자 3명은 문화유산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검찰에 송치되기도 했다. 안동시는 해당 촬영분에 대한 폐기를 요청했고, KBS는 이를 수용하고 병산서원 촬영 분량을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는 평범한 여대생의 영혼이 깃든 로맨스 소설 속 병풍 단역이 소설 최강 집착 남주와 하룻밤을 보내며 펼쳐지는 로맨스 판타지물이다. 서현, 옥택연 주연으로 이날 첫 방송된다.
[최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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