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지난 10일 충칭 롱싱 축구전용구장에서 펼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C조 10차전에서 바레인에 1-0으로 이겼다.
유종의 미를 거둔 중국은 3차예선을 3승 7패 승점 9점으로 마쳤다. 다만 마지막 경기 승리 여운은 목표 달성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상위 1~2위에 주어지는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은 일찌감치 놓친 가운데 플레이오프 격인 4차예선에 나설 조 3~4위 진입에도 실패했다. 그저 조 최하위를 탈출했을 뿐이었다.
중국이 FIFA의 배려에도 월드컵 진출에 실패했다. 북중미 월드컵은 본선행 티켓이 48장으로 늘어났다. 아시아에 배정된 진출권도 기존 4.5장에서 8.5장으로 크게 늘었다. 14억 명의 방대한 시장인 중국이 내심 월드컵에 나설 수 있게 배려한 결정이라는 시선이 줄을 이었다.
중국이 혜택을 살리지 못했다. 바레인을 잡고 조 5위를 기록했으나 월드컵 진출을 향한 더 이상의 경쟁에 참여할 수는 없었다. 24년째 맛보는 월드컵 탈락의 순간이다. 중국의 처음이자 마지막 월드컵 경험은 한국과 일본이 개최국 자격으로 예선을 치르지 않았던 2002년이다. 이후 6회 연속 예선을 통과하지 못하면서 아시아에서도 3류로 전락했다.
그래도 중국은 마지막 희망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바레인을 꺾고 유종의 미를 노렸다. 꼴찌만은 피하자는 각오였다. 양팀은 승점이 동률인 상황에서 골득실에 따라 바레인이 5위, 중국이 6위였다. 중국이 탈꼴찌에 성공하려면 무조건 승리밖에 방법이 없었다.
중국은 최종전을 이기기 위해 애를 썼다. 부지런히 움직여봤지만 안방에서도 상대를 압도하지 못했다. 90분 동안 39% 볼 점유율만 가져갔다. 그나마 역습을 몇 차례 성공하면서 슈팅 시도에 있어서는 6대4로 앞섰으나 결정적인 장면은 많지 않았다. 시도한 슈팅의 절반이 유효로 기록됐음에도 기대득점(xG)이 0.72에 불과할 정도로 득점이라고 생각된 장면은 거의 연출되지 않았다.
오히려 경기 막판에는 바레인의 슈팅에 수비가 허둥대며 실점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그래도 실점 없이 버티는데 성공한 중국은 마지막 순간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측면 크로스가 상대 수비수 팔에 맞았고,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비디오 판독(VAR) 결과 원심이 유지된 가운데 등번호 10번을 단 왕위둥이 성공하면서 1-0으로 이겼다.
탐탁지 않을 법도 한데 중국은 이 세리머니에 열광하고 있다. '소후'는 "18살 왕위둥의 대담한 페널티킥 득점은 중국 축구 미래에 위안이 됐다"며 "왕위둥이 보여준 자신감 넘치는 모습은 중국이 오랫동안 잃어버렸던 것이다. 왕위둥의 등장으로 중국은 희망을 되살렸다. 젊음에는 항상 기회가 있다"고 기뻐했다.
왕위둥도 "예선을 통과하지 못해 팬들에게 미안하다. 그러나 이기면서 3차예선을 끝냈다. 앞으로 우리를 기대할 대목이며, 이제 2030년 월드컵을 바라보자"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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