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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콜라 따라잡는다"..수출 1조 불닭의 심장 가보니[리얼로그M]

머니투데이 밀양(경남)=유예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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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유통을 비롯해 식품, 패션·뷰티와 중소·중견기업 등 다양한 분야를 취재하는 머니투데이(M) 산업 기자들의 '현실 기록(Real+Log)'. 각 현장에서 직접 보고, 묻고, 듣고, 느낀 것을 가감 없이 생생하게 풀어내 본다.

삼양식품 경남 밀양공장 외관./사진제공=삼양식품

삼양식품 경남 밀양공장 외관./사진제공=삼양식품


"불닭을 코카콜라 아성을 따라잡는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는 것입니다."

김동찬 삼양식품 대표가 경남 밀양2공장 준공식(11일) 전날인 지난 10일 미디어데이를 열고 공장 내부를 언론에 공개하면서 제시한 목표다. 그러면서 "불닭은 정점에 있는게 아니라 이제 궤도에 올라온 정도"라며 "전 세계인이 코카콜라처럼 불닭을 사랑할 날이 더 많이 남았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K라면의 전세계적 열풍을 이끌고 있는 불닭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제2의 브랜드 육성까지 이어가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이다.

삼양식품이 건축면적 4800평, 연면적 1만평 규모의 수출 전용 생산기지로 밀양2공장을 신축한 이유다. 이 공장에서 봉지면과 용기면 등 각 3개씩 총 6개 라인을 가동해 연간 8억3000만개 제품을 추가로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연간 최대 불닭 면류 생산량의 경우 기존 20억8000만개에서 약 28억개로 늘어난다. 지난해 전체 매출 중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77%까지 증가하고 해외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등 성장세에 대응할 수 있게 됐다.

김동찬 삼양식품 대표이사가 10일 경남 밀양공장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밀양2공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유예림 기자

김동찬 삼양식품 대표이사가 10일 경남 밀양공장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밀양2공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유예림 기자


불닭 재품만 생산하는 밀양2공장의 주타깃은 미국·유럽이다. 오승용 밀양공장장은 "올해 밀양1공장은 중국을 겨냥하고 있다면 2공장은 미국과 유럽, 그 외 아시아 국가 제품을 생산한다"며 "미국과 EU(유럽연합)를 대상으로 까르보불닭을 많이 생산하고, 다른 나라에서는 불닭 초과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이에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미국·유럽에서 까르보불닭의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는데 따른 조치인 셈이다. 앞서 미국 유명 래퍼 카디비가 품귀 현상을 빚은 까르보불닭을 30분간 운전하고 구해 먹었다면서 인증한 영상과 생일 선물로 까르보불닭을 받고 감격해 눈물을 흘린 소녀의 영상 등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미국 래퍼 카디비가 까르보불닭을 구했다며 인증한 영상, 생일 선물로 까르보불닭을 받고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소녀의 영상 틱톡 캡처 화면./사진제공=삼양라운드스퀘어

미국 래퍼 카디비가 까르보불닭을 구했다며 인증한 영상, 생일 선물로 까르보불닭을 받고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소녀의 영상 틱톡 캡처 화면./사진제공=삼양라운드스퀘어


맵지 않은 까르보불닭을 내세운 미국·유럽 공략이 본격화되면서 삼양식품의 국가별 수출 비중도 20%대로 비슷해지고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중국 비중이 28%로 가장 높고, 미국 26~27%, 동남아시아 23~24%, 유럽 20%대를 나타내고 있다. 김 대표는 "매년 밀양1·2공장에서 불닭 15억개를 생산하게 된다"며 "이는 수출 물량의 대략 50%를 차지하기 때문에 밀양2공장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해진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날 방문한 밀양1·2공장에서는 전 세계로 수출될 불닭 제품의 생산이 한창이었다. 우선 1공장 1층에서는 일렬로 쭉 늘어진 생산라인에 3층에서 만들어진 소스가 통로를 타고 내려와 제면과 증숙 등의 과정을 거친 면발과 만났다. 이후 엑스레이(X-ray) 금속 검출기와 낱봉 중량 선별기 등을 통과해 검은색 봉지에 담기면 불닭볶음면 오리지널 완제품이 탄생했다.


삼양식품 밀양공장에서 소스가 라면에 투입되는 공정./사진제공=삼양식품

삼양식품 밀양공장에서 소스가 라면에 투입되는 공정./사진제공=삼양식품


2공장의 경우 모든 공정이 완전 무인 자동화로 이뤄졌다. 김일출 제조혁신본부장은 "사람이 개입하지 않아도 제면과 유탕, 냉각, 포장, 창고 적재까지 모든 공정이 자동화 로봇과 시스템으로 처리된다"고 소개했다. 자동화 공정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2공장 3층에는 중앙통제실을 갖췄다. 제조 상황과 고장 발생 여부, 전력 등 탄소 배출량, 화재 감지 등을 실시간으로 관리하고 생산 현황도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이다. 중앙 화면에는 라인별로 스프 포장 진행률 등이 각각 숫자로 표기돼 있었다.

삼양식품의 불닭 신화를 이끌고 있는 김정수 부회장은 밀양2공장 준공식 기념사에서 "매운맛의 바이블이 돼야 한다"며 "부드러운 매운맛의 까르보불닭이 가장 사랑받는 것처럼 매운맛을 탐구하고 매운맛의 범위를 넓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불닭 브랜드를 문화의 아이콘으로 만들겠다"면서 "더 많이, 더 빨리, 더 맵게 먹는 콘텐츠가 지난 10년을 이끌어왔다면 앞으로는 더욱 유쾌하고 즐거운 콘텐츠의 플랫폼이 되려고 한다"고 말했다.

삼양식품은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토대로 제2의 불닭 육성도 고심 중이다. 김 대표는 불닭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에 대해 "앞으로 불닭을 계속 확장하는 동시에 프로틴 파스타 탱글, 맵탱 등 신제품을 계속 개발하면서 국내 최초 라면인 삼양라면을 재단장하는 등 새로운 부분을 많이 발굴하겠다"고 덧붙였다.

밀양(경남)=유예림 기자 yes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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