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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신형 구축함 난관 통해 해군 현대화 의지 재확인"

연합뉴스 황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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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노스, 건조 속도·복구 과정에 '우선순위' 노출 진단
"조선역량 빠르게 향상될 수도…러시아 지원 여부 주목"
북한의 신형 '다목적구축함' 최현호(號)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북한의 신형 '다목적구축함' 최현호(號)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북한이 진수 과정에서 넘어진 5천t급 신형 구축함을 15일만에 일으켜 세운 것은 해군 현대화에 대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강력한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란 진단이 나왔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10일(현지시간) 이번 사건에 대해 "이 나라(북한)가 우선순위와 자원, 시간을 투입할 준비가 돼 있다면 인상적 진전을 이룰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매체는 "2025년 있었던 일만 따져도 북한은 '핵추진 전략유도미사일잠수함'을 건조 중이라고 공개했고, 남포조선소에선 신형 구축함을 진수했다"고 소개했다.

이후 약 한 달만인 지난달 21일 함경북도 청진에서 동급의 구축함이 진수 중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지만, 최소 몇주는 걸릴 것이란 관측을 뒤엎고 북한은 인력까지 동원해 15일만에 배를 되세우는 데 성공했다.

38노스는 이처럼 난관이 있긴 했지만 북한이 1년이 조금 넘는 기간에 두 척의 구축함을 진수시킨 건 "과소평가 되어선 안 될 업적"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한국 조선소들이 한국형 구축함(KDX)을 건조하는 데는 통상 2∼3년이 걸리며, 미국 헌팅턴잉걸스인더스트리(HII)의 알레이버크급 구축함 건조 속도도 5년 안팎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놀라운 속도라는 것이다.


북한 신형 구축함은 아직 미완성 상태로 보이며, 성능 등 측면에서 한국과 미국 구축함과 비교할 수준이 못 될 가능성이 크지만, 향후 경험과 노하우가 축적되면 북한의 선박제조 역량은 빠르게 향상될 가능성이 크다고 38노스는 전망했다.

이 매체는 "예컨대 한국 조선소들이 덜 정교하고 경량인 KDX-II를 건조했을 때 걸린 시간은 더 크고 정교한 KDX-III를 건조하는 데 든 시간과 같았다"면서 "이와 유사하게 북한 조선소들도 이번 5천t급 구축함에 1년이 조금 더 걸렸다면 다음에는 더 진보되고 복잡한 변종을 비슷한 시간에 건조하거나 같은 배를 더 빨리 생산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특히 북한의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을 계기로 밀착 관계가 된 러시아의 기술을 지원받는다면 관련 역량을 발전시키는 게 더욱 쉬워질 것이라고 38노스는 덧붙였다.


38노스는 북한이 수차례 실패 끝에 핵무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역량을 손에 넣었듯 "이 나라는 이르든 늦든, 하려 했던 것을 적어도 일부 형태로는 달성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청진에서 두 번째 구축함 진수에 실패한 건 가까운 미래에 북한 해군이 더욱 만만찮은 존재로 발전하기 위한 한발짝을 내디딘 것으로 해석돼야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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