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6.0 °
뉴시스 언론사 이미지

왜 그렸을까?…'꽃 피는 미술관: 가을 겨울'

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원문보기
댓글 이동 버튼0
신간 '꽃 피는 미술관: 가을 겨울'(문학동네) *재판매 및 DB 금지

신간 '꽃 피는 미술관: 가을 겨울'(문학동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이건 나도 그리겠다.”

몬드리안의 추상화를 두고 흔히 나오는 말이다.

하지만 우리가 잊고 있는 것이 있다. 그 단순한 선과 색이 완성되기까지, 스무 해 넘는 시간 동안 국화를 그리고 또 그리며 눈과 손을 단련한 화가의 시간이다.

미술사학자 정하윤은 바로 그 '꽃 그림'에서 거장의 내공과 정진의 흔적을 읽는다.

신간 '꽃 피는 미술관: 가을 겨울'(문학동네)은 저자가 큐레이션한 170여 점의 작품으로 구성된 일종의 계절 미술 수첩이다. 전작 '꽃 피는 미술관: 봄여름'에 이어, 이번에는 국화와 동백, 장미와 엉겅퀴 같은 계절의 꽃들을 따라 가을과 겨울의 미감을 탐색한다.

꽃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다. 한겨울에도 붉게 피는 동백, 눈 속에서 봄을 준비하는 씨앗, 시든 꽃잎 너머의 만개. 이 계절의 꽃은 곧 삶의 태도이자, 예술가의 시간이다.


책은 고흐, 드가, 몬드리안에서 힐마 아프 클린트, 이동기까지, 익숙한 이름과 덜 조명된 작가들을 함께 담는다. 거장의 대표작도, 이름 없는 화가의 고요한 실험도 함께 놓는다.

그리고 던진다. “이 꽃은 왜 그렸을까?” “화가는 무엇을 남기려 했을까?”

정하윤은 말한다. “미술에 가까워지는 길은 질문에서 시작된다.”


그림을 바라보는 일은 결국, 자신의 시간을 되돌아보는 일이다.

"정답은 없다. 자유롭고 자신 있게 작품 위로 이야기를 풀어내면 된다. 보는 이의 상황과 감정에 따라 같은 작품도 전혀 다르게 읽힐 수 있다. 그림의 수만 가지 매력 중 하나다.(285쪽)이 책 '꽃 피는 미술관: 가을 겨울'은 ‘꽃’이라는 가장 직관적인 아름다움을 통해 미술 입문의 문턱을 낮추고, 감상의 깊이를 자연스레 확장시킨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생일 아침 예상치 못한 꽃다발을 받은 듯한 기분이 든다.


“꽃을 보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언제나 꽃이 있다”는 앙리 마티스의 말처럼, 우리 곁엔 언제나 예술이 있고, 그 예술은 늘 어떤 방식으로든 다시 피어날 준비를 하고 있다는 걸.

☞공감언론 뉴시스 hyun@newsis.com

▶ 네이버에서 뉴시스 구독하기
▶ K-Artprice, 유명 미술작품 가격 공개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박나래 활동 중단
    박나래 활동 중단
  2. 2손흥민 동상
    손흥민 동상
  3. 3정관장 인쿠시
    정관장 인쿠시
  4. 4이태석 프리킥 골
    이태석 프리킥 골
  5. 5조세호 조폭 연루 논란
    조세호 조폭 연루 논란

뉴시스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