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한파가 지속되고 있는 6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특별시립 다시서기서울역희망지원센터를 찾은 노숙인들이 몸을 녹이고 있다. 2025.02.06. hwang@newsis.com /사진=황준선 |
노숙인들이 주로 수도권에 집중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노숙인의 절반 가량은 수도권에서 생활 중이며, 거리 노숙인의 경우 수도권 집중도가 75%에 달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10일 '2024년도 노숙인 등의 실태조사' 결과 노숙인 등 전체 규모는 1만 2725명으로 직전 조사인 2021년 대비 11.6% 감소했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노숙인 감소는 노숙 위기 상황을 예방하기 위한 정책 영향"이라면서도 "배경에 대해선 추가적인 검토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노숙인 실태조사 주기는 5년이지만 제3차 노숙인 종합계획(2026~2030) 수립을 위해 지난해 실시했다.
유형별로는 △거리 노숙인이 1349명(10.6%) △시설 노숙인이 6659명(52.3%) △쪽방주민이 4717명(37.1%)였다. 남성은 77.6%, 여성은 22.4%였다. 시설노숙인의 경우 60대가 37.1%로 비중이 가장 높았고, 50대(26.4%), 70대(15.8%), 40대(11.6%) 순이었다. 65세 이상 노인의 비율은 36.8%로 3년 전 대비 4.1%p(포인트) 증가했다.
전체 노숙인 등의 52.1%는 수도권에서 생활 중이다. 수도권 집중도가 직전 조사 대비 1.2%p가 상승했다. 특히 거리 노숙인의 경우 수도권 집중도가 75.7%(1022명)에 달했다. 서울에서만 55%(742명)이 거주하고 있다.
노숙인 중 거리노숙을 하게 된 가장 결정적인 사유는 실직(35.8%)으로 나타났다. 이혼 및 가족해체(12.6%), 사업실패(11.2%)도 뒤를 이었다. 오늘밤 잠자리 장소로는 거리·광장(36.9%), 지하 공간(28.9%) 등을 선택했고, 거리·광장의 평균 거주 기간은 51.4개월로 나타났다. 오늘밤 잠자리 선택 이유로는 '화장실 등의 편의시설을 이용하기 편해서(22.7%)', '주변에 다른 노숙인들이 있어서(16.6%)'라는 응답이 많았다. 거리 노숙인이 생활시설을 이용하지 않는 이유는 '단체생활과 규칙 때문에(36.8%)' 응답이 가장 많았다.
/사진제공=보건복지부 |
노숙인의 미취업율은 75.3%로 직전 조사와 비슷했다. 미취업자 중 56.9%는 '근로능력이 없다'고 응답했다. 노숙인은 기초생활보장제도 급여, 기초연금 등 공공부조에 주로 의지하고 있었다. 공공부조 수입은 47.8%, 공공근로활동 수입은 37.6%를 차지했다. 지난 1년간 월평균 소득은 거리노숙인은 79만4000원, 시설노숙인은 50만5000원으로 나타났다.
노숙인의 71.3%는 금융채무 불이행자(신용불량자) 여부에 대해 '그렇다'라고 응답했다. 이는 직전 조사보다 4.2%p 상승한 것이다.알코올 의존성 평가도구에 따른 문제성 음주 비율은 23.7%로 7.9%p 감소했다.
노숙인의 사회복지서비스 이용률은 2021년 대비 높아졌다. 무료급식 이용률은 84.8%로 17.6%p가 뛰었고, 편의시설 이용도 74.2%로 11.1%p, 신용회복 등 법률 지원 서비스는 41.8%로 28.6%p가 급증했다.
쪽방주민 역시 미취업비율이 63.4%, 65세 이상 노인 비율이 40.8%였다. 문제성 음주 비율은 42.2%로 13.3%p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경택 보건복지부 복지정책관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제3차 노숙인 종합계획을 수립해 노숙인을 보다 두텁게 보호하고 사회에 성공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정인지 기자 injee@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