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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진, 찐 애주가 맞네…"컨디션 안 좋을 땐 술에 물 타서 마셔"('소주전쟁') [TEN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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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김지원 기자]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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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맥주 한 잔으로 시작해서 그다음 소주를 마셔요. 아주 전형적이죠. 컨디션 안 좋거나 내일 뭐가 있는데도 꼭 술을 먹고 싶을 때는 소주에 물 타서 먹어요. 구들장이 깔린 방처럼 서서히 몸이 데워지는데, 그렇게 먹으면 꽤 괜찮아요. 하하하."

배우 유해진은 영화 '소주전쟁'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실제 애주가 면모를 드러냈다. '소주전쟁'은 1997년 IMF 외환위기 속 소주 회사가 곧 인생인 재무이사 표종록(유해진 분)과 오로지 성과만 추구하는 글로벌 투자사 직원 최인범(이제훈 분)이 대한민국 국민 소주의 운명을 걸고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유해진은 국보소주 재무이사 표종록 역을 맡았다.

'소주전쟁' 스틸. / 사진제공=쇼박스

'소주전쟁' 스틸. / 사진제공=쇼박스



소주를 소재로 한 이번 영화에 대해 유해진은 "한국 주류 문화의 큰 장점은 빈부를 떠나서 공평하게 소주를 먹는다는 것이다. 예전 어렸을 때 들은 얘긴데 '그렇구나' 싶었다. 그만큼 친근감 있는 소주를 소재로 했다는 게 좋았다"라고 이야기했다.

지난 4월 개봉한 영화 '야당'에서는 족발 먹방 장면에 대해 아이디어를 냈던 유해진. 이번 음주 장면에서 낸 아이디어는 없었을까. "안주가 노가리 같은 거면 좋지 않을까 그런 얘길 했어요. 노가리 안주는 다른 게 필요 없으니까요. 하하하."

소주전쟁은 기업 인수합병(M&A)에 대한 내용이라 관객 입장에서는 다소 어려울 수도 있다. 유해진은 "작품을 하며 처음부터 제가 강조했던 얘기는 '쉬워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어려운 경제용어 등을 웬만하면 다 풀어서 얘기하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이 잡아 먹히고 잡아먹고 하는 내용보다, 관객이 영화를 보고 '어디에 가치를 두며 살 것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게 더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살면서 느끼는 건, 꼭 돈이 있어서 행복한 건 아니라는 겁니다. 물론 돈은 필요하죠. 하지만 어디에 가치를 두고 사는지가 행복을 결정하는 데 더 큰 영향을 미치더라고요. 경제적으로 어려운데도 참 오순도순 잘 살고 아무것도 아닌 것에 행복해하는 분들이 있어요. '사는 게 저런 거지'라는 생각이 들죠. 우리 영화도 보면 그래요. 돈에 대한 얘기가 영화에 나오지만, 가치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보게 하는 작품입니다."


유해진 / 사진=텐아시아DB

유해진 / 사진=텐아시아DB



영화는 IMF 외환위기 당시를 배경으로 한다. 유해진은 IMF 때를 회상하며 오히려 "나는 힘들지 않았다"고 했다. 그 이유에 대해 "뉴스를 보며 온 나라가 힘들다는 걸 알았지만 나는 예외였다. 원체 없었기 때문이다. 제 생활은 늘 똑같았다. 제가 연극을 할 때였다. 버스비 아껴서 소보루빵 하나 먹을 때였다"라고 기억했다.

"저희 집이 정말 못 살아서 늘 힘들었어요. 당시 알바라도 했다면 들어오던 수익이 확 줄면서 경기가 안 좋다는 걸 느꼈을 텐데, 당시 극단 생활을 하던 저는 알바를 할 처지도 못 됐어요. 극단 생활이 매일 불규칙하게 끝났기 때문이죠. 제가 살던 근처에 가스 충전소가 있었는데 '프리 타임으로 알바 안 되냐'고 맨날 물어보곤 했어요."

표종록은 충직하고 회사에 헌신하는 인물이다. 때문에 가정을 제대로 챙기지 못하기도 한다.


"닮은 부분은 모르겠는데 이해되는 부분은 많아요. 저희가 클 때 동네에 이런 아버지들이 꽤 많았어요. 옛 아버지들은 이렇게 사는 분들이 많았잖아요. 그런 분들이 있어서 지금 우리가 이렇게 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도 표종록처럼 온전히 (회사를 위해) 사는 건 좋지 않다고 생각해요."

배우로서 유해진은 일과 삶의 밸런스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그는 "오직 연기를 위해 살고, 연기 말고 다른 건 뒷전이고, 연기 때문에 다른 걸 포기하진 못한다"라고 말했다.

유해진 / 사진제공=쇼박스

유해진 / 사진제공=쇼박스



연기할 때는 진중하고, 사람들에게는 특유의 유머러스함으로 즐거움을 주는 유해진. 전문성과 인간미를 고루 갖췄다는 점이 대중이 그를 사랑하는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어떻게 하면 꼰대가 안 될까 생각해요. 현장에서는 다 동료로 보려고 해요. '선배니까 내가 어떻게 해야겠다' 그런 건 전혀 없어요. 연기할 때 좋은 아이템이 있다면 같이 공유하려고 해요. 촬영 외 자리는 강요하지도 않고요. '와서 한잔해~' 거기까지만 해요. 그래도 되게 같이 있고 싶을 때는 '한잔하자. 어, 그래? 한 잔만~' 그럴 때도 있긴 합니다. 허허허."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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