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오사카의 파나소닉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C조 최종전에서 일본이 인도네시아를 6-0으로 무너뜨렸다.
수준 차이가 상당했다. 개최국을 제외하고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 1호 국가인 일본은 아시아 예선이 어렵지 않은 듯 가볍게 인도네시아를 제압했다. 인도네시아가 네덜란드계 혼혈 선수들을 대거 귀화시켜 플레이오프 격인 4차예선에 진출할 만큼 나쁘지 않은 페이스를 보여줬는데 일본 앞에서는 힘 한번 쓰지 못했다.
그것도 일본은 과감한 로테이션을 택했다. 월드컵 본선행을 지난 3월에 확정했기에 이번 소집에는 미토마 카오루(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 미나미노 다쿠미(AS 모나코) 등 일부 주전들을 제외했다. 가능한 새로운 선수들을 확인하려는 의도였다.
인도네시아전은 사실상 2군과 다름없었다. 주장이자 에이스인 쿠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와 베테랑 미드필더 엔도 와타루(리버풀) 등이 선발로 나서긴 했으나 대체로 대표팀에서 백업에 머물던 이들이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일본은 전반 14분 만에 선제 득점으로 기선을 확실하게 잡았다. 미토가 왼쪽 측면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카마다가 헤더로 마무리해 골망을 흔들었다.
주장 완장을 차고 나선 쿠보도 골맛을 봤다. 전반 18분 코너킥을 짧게 연결한 뒤 재차 볼을 받아 문전으로 침투한 쿠보는 한 차례 슈팅이 골키퍼에게 막혔으나, 튀어나온 볼을 잡은 마치노의 패스를 받아 재차 해결하면서 일본이 2-0으로 달아났다.
전반이 끝나기 전 일본이 세 번째 골을 뽑아냈다. 6분의 추가시간이 다 흘러가던 전반 50분 쿠보의 패스를 받은 카마다가 인도네시아 수비 2명을 개인기로 제친 뒤 3-0을 만드는 득점에 성공했다.
일본이 또 몰아넣었다. 불과 3분 뒤 상대 문전에서 일본 특유의 연계 패스로 5-0을 완성했다. 쿠보가 절묘하게 볼을 들어올린 패스를 마치노가 차분하게 마무리했다. 쿠보는 이날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에이스의 면모를 과시했다.
일본은 쿠보와 카마다까지 모두 불러들이며 마무리에 들어갔다. 그런데도 득점 행진은 멈출 줄 몰랐다. 후반 35분 호소야 마오(가시와 레이솔)까지 골맛을 보면서 6-0 완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일본이 선수 체크와 승리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모리야스 감독이 1군들을 선발하지 않자 일본 언론은 FIFA 랭킹 하락을 우려했다. 실제 호주에 패한 뒤 2계단 떨어져 17위에 머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비판이 따랐다. 월드컵에 나선 일본은 조편성에서 좋은 시드를 받기 위해 FIFA 랭킹 관리가 중요하다. 이런 상황에 인도네시아를 대파하면서 2포트 굳히기에 성공했다.
특히 신태용 감독의 후임으로 선발 전원 귀화팀이나 다름없게 만든 클루이베르트 감독은 "일본은 선수 개인이나 팀적으로 월드컵에서도 높은 수준이라 느껴진다"며 "일본이 이길 자격이 충분하다. 진정한 퀄리티를 갖춘 일본에 완전히 지배당했다"라고 패배를 받아들였다.
클루이베르트 감독은 "일본은 아주 좋은 팀이었다. 우리가 상대하기에는 너무 큰 팀"이라며 "일본은 지금 누구를 만나도 힘들게 만들 수 있는 팀이다. 매우 기술적이고 운동 능력이 뛰어나다. 움직임이 적절하고, 프레싱도 훌륭하다. 월드컵에서 누구든 아주 강한 일본을 상대하게 될 것"이라고 끝까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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