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뒤 팬들과 하나된 순간…손흥민 “1년 동안 잘 준비해 즐거움 드리겠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손흥민이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 쿠웨이트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최종전에서 승리한 뒤 열린 축하 행사에서 관중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선수들이 그라운드 한가운데서 원을 그리며 섰다. 지금껏 응원해준 관중들에게 인사하기 위해서다.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최종 10차전 쿠웨이트와 경기가 끝난 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선수와 관중이 하나가 되는 자리가 마련됐다.

가장 먼저 마이크를 든 손흥민은 “2차 예선부터 최종 예선까지 모든 선수들이 월드컵이라는 꿈을 다 같이 이뤘다고 생각한다”며 “1년이란 시간동안 잘 준비해서 팬들에게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재성과 이강인도 차례로 “응원해준 팬들에게 감사하다”며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이날 쿠웨이트를 4-0으로 크게 이겼다. 젊은 선수들이 열심히 그라운드를 누볐고, 관중들도 응원으로 힘을 보탰다. 축구팬들은 한국의 11회 연속 본선 진출을 축하하는 퍼포먼스를 다양하게 준비했다. 전반전이 시작되고 11분 뒤 4만여 관중이 자리에서 일어나 “대한민국”을 외쳤고, 응원석인 레드존에서는 ‘WE대한’ 문구를 담은 카드섹션을 선보였다. 11회 연속 본전 진출이라는 ‘위대한 업적’을 기리는 취지다.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조별리그 B조 10차전 쿠웨이트와 경기에서 붉은악마 응원단이 카드로 ‘WE대한’이라는 글자를 만들고 있다. 김영원 기자 forever@hani.co.kr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손흥민이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 쿠웨이트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최종전에서 승리한 뒤 열린 축하 행사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 이날 승리로 월드컵 예선 무패로 본선에 진출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홍명보 대표팀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경기 전에 선수들에게 오늘이 마지막 경기가 아니라 월드컵 진출 후 나아가는 첫 번째 경기라고 이야기했다”며 “첫 경기를 이겨서 기쁘다.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홍 감독은 팀을 맡은 지 1년 만에 또 다른 시작을 맞았다. 이제 10일을 기점으로 또 다른 1년을 준비해야 한다. 홍 감독은 “1년 후 상황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다가오는 평가전 결과가 중요하다. 9월, 10월, 11월, 내년 3월 평가전 계획이 있다. 우리 팀에 베스트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베테랑이 주축이고 팀을 이끄는 게 맞지만, 이를 서포팅하는 젊은 선수들이 나와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젊은 선수들의 활약은 고무적”이라고 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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