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최소 9명 사망, 부상자 수십명"…가해자도 사망
2개 학급에 총격…"과거 가해자 다녔던 교실 포함"
오스트리아 '역대 최악' 총기난사…총리 "국가적 비극"
![]() |
[서울=뉴시스]오스트리아 제2의 도시 그라츠의 한 학교에서 10일 총격 사건이 발생, 범인을 포함해 8명이 숨졌다고 엘케 카르 그라츠 시장이 밝혔다. 2025.06.10. /사진=유세진 |
10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의 한 중등학교에서 총기난사 사고가 발생해 학생과 교사 등 최소 9명이 사망하고 여러 명이 부상을 입었다. 총격범은 20대의 이 학교 졸업생이었으며 자신을 괴롭힘 피해자로 주장했다. 그는 사건 직후 숨진 채로 발견됐다.
현지매체 크로넨차이퉁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쯤 오스트리아 그라츠시 드라이어슈첸가세 거리에 있는 한 중학교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현재까지 학생과 교사를 포함해 최소 9명이 사망했고, 수십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확한 피해자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경찰은 범인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단독 범행으로 추정하고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크로넨차이퉁, 쿠리어, 잘츠부르크 나흐리히텐 등 현지 매체들은 미확인 소식통을 인용해 22세의 남성인 총격범이 사건이 벌어진 학교의 졸업생으로 "자신을 괴롭힘의 피해자라고 생각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경찰은 이 같은 보도를 공식으로 확인하지 않았다.
여러 매체의 보도를 종합하면, 총격범은 권총과 산탄총을 소지한 채 학교에 침입해 2개 학급에 총격을 가했다. 그중 한 교실은 과거 자신이 다녔던 교실이었다. 사건 직후 총격범은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고 엘케 카어 그라츠 시장이 공식 확인했다. 현지 매체는 총격범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을 거론했다.
크리스티안 슈토커 오스트리아 총리는 성명을 통해 "그라츠의 한 학교에서 발생한 난동 사건은 국가적 비극으로, 우리나라 전체에 깊은 충격을 안겨줬다"고 밝혔다.
한편 오스트리아는 유럽에서는 비교적 총기소지가 대중적인 나라로 꼽힌다. 인구 100명당 총기 30정이 보급됐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다만 권총과 반자동 무기 등은 공식 허가를 거치면 소지할 수 있고, 소총과 산탄총은 유효한 사냥 허가증을 보유했거나 전통 사격클럽 회원에게만 허용된다.
앞서 오스트리아에서는 지난 2020년 수도 빈의 중심부에서 지하디스트 1명이 벌인 총기난사사건으로 4명이 사망하고 22명이 부상을 입었다. 또 1997년에는 마우테른도르프에서 30대 정비사가 6명을 사살한 후 목숨을 끊었다. 이에 전문가들은 이 사건이 오스트리아 전후 역사상 최악의 총기난사 사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변휘 기자 hynews@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