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JTBC 언론사 이미지

곳곳에 '한국적 색채'…브로드웨이 성공 문법 깬 '어쩌면 해피엔딩'

JTBC
원문보기


[앵커]

미국 토니상을 휩쓴 우리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은 유명 원작도 없고 스타 배우도 없는데도 브로드웨이를 흔들어놨습니다. 특히 곳곳에 한국적인 색채를 영리하게 배치한 점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강나현 기자입니다.

[기자]

'어쩌면 해피엔딩'은 기존 브로드웨이 성공작들과 출발부터 달랐습니다.

책이나 음악 등 유명 원작도, 내세울 스타 배우나 작가도 없었습니다.


소박한 소품과 작은 무대, 그리고 4명의 배우가 전부입니다.

누가 봐도 불리한 출발선에서 일단, 세상 어느 곳에서나 공감하는 사랑이라는 이야기를 택했습니다.

[대런 크리스/주연 배우 :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이 결국 그 사람을 잃게 되는 것이라면 어떻게 사랑할 수 있을까? 사랑 그 자체에 관한 이야기에요.]


그러면서도 무대 곳곳에 한국적인 감각을 살려놓았습니다.

"오늘 서울 공기는 맑고 따뜻해"

- 뮤지컬 < 어쩌면 해피엔딩 >


서울과 제주라는 지명을 사용하면서 주인공 로봇이 기르는 식물은 한국어 그대로 '화분'이라 불렀습니다.

화분은 대사 한 마디 없어도 외로움과 고독을 나누는 존재로 자리매김 했습니다.

[지혜원/경희대 문화예술경영학과 교수 : 고유명사로 쓰면서 일상의 화분과 다른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게 장치를 했다고 생각해요.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라는 의미로.]

영리한 전략에 날개를 달아준 건 관객의 입소문과 팬덤입니다.

팬들은 스스로를 작품 속 '반딧불이'로 부르며 직접 만든 피규어나 팬아트를 커뮤니티에 공유하곤 했습니다.

화분은 별도의 소셜 미디어 계정까지 생길 만큼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팬들은 화분을 향해 부지런히 인터뷰를 시도하기까지 합니다.

[화분, 토니상 후보에 오른 소감이 어떠세요?]

한국인 최초의 토니상 수상자, 박천휴 작가는 오늘(10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뮤지컬을 만든다는 건 긴 시간 혼자 외롭게 종이 위에 세상을 만들어가는 일"이라며 "그저 하던대로, 대신 좀 더 열심히 하겠다"는 소감을 남겼습니다.

[영상편집 김동준 / 영상자막 심재민 장재영 홍수현]

강나현 기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트럼프 황금열쇠 선물
    트럼프 황금열쇠 선물
  2. 2이정규 광주FC 감독
    이정규 광주FC 감독
  3. 3윤석열 기소 명태균
    윤석열 기소 명태균
  4. 4이이경 용형4 하차
    이이경 용형4 하차
  5. 5쿠팡 수사 외압 의혹
    쿠팡 수사 외압 의혹

함께 보면 좋은 영상

JTBC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독자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