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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원외당협위원장 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5.6.10/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
(서울=뉴스1) 한상희 박기현 기자 =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 "개혁을 못 하면 오늘이라도 당장 떠나는 게 맞다"면서 자신의 거취를 개혁안과 연계하는 배수진을 쳤지만 원외 당협위원장 간담회는 이견만 재확인한 채 평행선을 달렸다.
약 4시간 동안 머리를 맞댔지만, 김 위원장이 제안한 5대 개혁안 및 신임 여부를 당원 여론조사로 묻자는 방안은 접점을 찾지 못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진행된 간담회에서는 △9월 전당대회 개최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대선 후보 교체 관련 당무 감사 △당심·민심 반영 절차 확립 △지방선거 상향식 공천 등 5대 개혁안과 김 위원장의 신임 여부를 당원 여론조사로 묻자는 방안이 논의됐다.
김 위원장의 '당원 여론조사' 제안에 일정 부분 공감대가 형성되기도 했다. 하지만 임기 종료(6월 30일)가 불과 3주 남은 시점에서 굳이 조사할 필요가 있느냐, 오히려 당내 갈등만 증폭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맞서며 총의를 모으지 못했다.
김 위원장은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과의 면담을 마친 뒤 간담회장으로 다시 돌아와 "6월 30일까지 개혁도 못 하면서 임기를 채우는 건 의미 없다"고 밝혔다.
간담회 직후에도 "(당이) 선거에서 이긴 정당처럼 행동하고 있는 태도가 정말 통탄스럽다. 정신 차려야 한다"고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
간담회에서는 김 위원장에 대한 지지와 비판이 엇갈렸다.
전체 참석자 중 중간쯤까지 발언한 인원인 19명 중 절반 이상은 김 위원장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임기 내 개혁 추진은 현실적으로 무리"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았다.
전당대회 준비를 새 원내대표가 맡는 게 맞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간담회 말미에는 일부 당협위원장들이 김 위원장의 자진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들 관두고 혼자 남았는데 왜 그렇게 연연하느냐. 순리대로 하라"는 발언이 나왔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당을 살리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라며 개혁안 추진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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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원외당협위원장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5.6.10/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
원외 당협위원장들은 전반적인 개혁 방향에는 대체로 공감했지만, 세부 항목별로는 이견이 컸다. 일부에서는 개혁안을 두고 당내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낸 아이디어라는 비판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