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바이든 비웃던 트럼프, 전용기 계단 오르다 '휘청'…건강이상?

도널드 트럼프(78) 미국 대통령이 전용기인 에어포스원 계단을 오르다 휘청거려 건강 이슈가 제기됐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트럼프는 8일(현지시간) 미 뉴저지주 모리스타운에서 기자들과 인터뷰를 마친 뒤 캠프 데이비드로 이동하기 위해 전용기에 탑승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도 동행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오른손으로 난간을 잡고 계단을 오르다 비틀거렸다. 트럼프는 계단을 오르다 중간 지점에서 발을 헛디딘 듯 잠시 균형을 잃고 휘청였지만 다시 자세를 바로잡고 계단을 올랐다.

트럼프는 그동안 특별히 건강 이슈가 제기된 적은 없으나 지난 2월에 손에 멍 자국이 포착된 바 있다. 트럼프는 지난 4월 "건강 상태가 양호해 직무 수행에 문제가 없다"는 주치의의 검진 결과를 홈페이지에 공개하기도 했다.

이런 트럼프의 모습은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과 비교됐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2021년 3월 에어포스원을 오르다가 계단에서 세 차례 넘어진 바가 있고 지난해 2월에도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당시 언론들은 바이든 전 대통령이 넘어지는 모습을 보도했고, 공화당 세력은 그의 건강 문제를 지적했다. 당시 바이든은 에어포스원에 오르다가 세 차례 중심을 잃었다. 당시 백악관은 "심한 바람의 영향"이라고 해명했지만 바이든의 건강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이후 2023년 6월에도 바이든은 동유럽 방문 일정을 마치고 에어포스원에 오르다가 발을 헛디뎌 넘어졌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2023년에 "바이든 대통령은 에어포스원을 한 계단도 오르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측은 지난해 대선에서 바이든의 계단 실수 장면을 선거 광고에도 활용했다. 당시 '지금 웃는 사람은(Who Is Laughing Now)'이라는 광고에는 바이든이 계단에서 비틀거리고, 자전거에서 넘어지는 장면이 나오고 "계단에서 넘어지고, 자전거에서 쓰러지고, 꾸준히 길을 잃고. 백악관에서 4년 더 사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내레이션이 삽입됐다.

지난해 바이든은 대선 후보 TV 토론에서 인지력 논란이 불거지며 결국 민주당 후보직을 내려왔다. 임기가 끝난 후 최근에는 전립선암 진단을 받은 사실도 공개됐다.

트럼프의 영상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X(엑스·구 트위터) 유저 'Democratic Wins Media'는 트럼프 대통령이 넘어지는 영상을 공유했다. (사진=X(엑스·구 트위터) 캡처) 2025.06.09 *재판매 및 DB 금지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엑스(X·전 트위터) 이용자 'Democratic Wins Media'는 트럼프 대통령이 넘어지는 영상을 게시하며 "만약 바이든 전 대통령이 이런 모습을 보였다면 언론에서는 난리가 났을 것이다"라고 했다.

또 "우리 대통령은 늙었어"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사람을 공격할 때 한 말이 항상 되돌아 오는게 참 웃기다" "나도 가끔 계단에서 넘어지는데 건강에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야. 트럼프 대통령도 마찬가지고" "바이든 전 대통령과 비교할 거리는 아니다. 그는 세 번 넘어졌다"라는 반응도 있다.

구경민 기자 kmk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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