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선발 투수 정현우가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엘지 트위스와 경기에서 역투를 펼치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제공 |
올시즌 만년 꼴찌 키움 히어로즈가 중위권 순위 경쟁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4위부터 7위까지 격차가 단 2경기에 불과한데, 반드시 잡아야 할 상대인 키움의 전력이 반등 조짐을 보이면서 중위권 순위 경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게 됐다.
키움은 선발 투수 라울 알칸타라를 보강한 뒤 9일 기준 최근 10경기에서 6승1무3패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5월 한 달 동안 4승1무22패로 월간 승률이 2할이 채 안 됐지만, 6월 들어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 엘지 트윈스를 상대로 위닝 시리즈를 챙기며 3할 승률을 회복했다.
키움의 ‘6월 반등’은 마운드가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면서 시작됐다. 알칸타라가 1일 KBO 복귀전에서 두산을 상대로 6이닝 무실점 역투로 선발승을 챙겼고, 3선발인 하영민도 제 역할을 다해내면서 1∼3선발 체제가 구축됐다. 1선발 케니 로젠버그가 부상으로 잠시 전력에서 이탈했지만, 특급 신인 정현우가 복귀하면서 공백을 메웠다. 정현우는 8일 엘지전에서 선발로 등판해 5이닝 2피안타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키움 히어로즈 원성준이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엘지 트위스와 경기에서 9회말 솔로 홈런을 치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제공 |
마운드가 안정되자, 타선도 힘을 보탰다. 4∼5일 롯데를 상대로는 장타가 터지면서 득점력이 살아나기 시작했고, 6일 엘지전에서는 이주형과 송성문이 홈런을 터트리는 등 경기 후반 집중력도 높아졌다. 리그 최하위지만, 1점 차 승부에서 강한 응집력으로 승리를 지킨 경험도 쌓이고 있다. 키움은 이번 시즌 1점 차 승부에서 8승4패를 기록하고 있다.
5월까지만 해도 ‘승리 자판기’로 불렸기에 키움이 당장 순위 경쟁에 뛰어들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9위 두산과 격차도 7.5경기나 된다. 다만, 4위 삼성 라이온즈와 7위 기아 타이거즈 간 격차가 두 경기에 불과해 키움의 성적은 중위권 판도를 흔드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키움은 이번 주중 3연전에서 8위 엔씨를, 주말 3연전에서 9위 두산을 상대한다. 키움이 하위권 다툼에서 유의미한 성적을 거둘수록 삼성, 케이티 위즈, 에스에스지 랜더스, 기아 간 물고 물리는 중위권 싸움 역시 치열해질 전망이다.
장필수 기자 feel@hani.co.kr
▶▶[한겨레 후원하기] 시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민주주의, 필사적으로 지키는 방법 [책 보러가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