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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에만 자생하는 ‘눈잣나무’ 복원 청신호…복원연구 9년 생존율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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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대청봉 일대 눈잣나무 자생지.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설악산 대청봉 일대 눈잣나무 자생지.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국내에서 유일하게 설악산에만 자생하는 ‘눈잣나무’ 복원 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2016년부터 국립공원공단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와 눈잣나무 복원 사업을 추진한 결과 어린나무의 9년차 생존율이 45%로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눈잣나무는 해발 1500m 이상 고산지대에 서식하는 희귀 침엽수다. 국내에서는 설악산 대청봉 일대가 유일한 자생지다. 이 지역은 1987년부터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관리돼 왔다.

지구온난화로 아고산대 생태계가 변화하면서 설악산 눈잣나무 집단 서식지도 소멸 위기를 피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2000년대 들어 어린나무가 자라지 않고, 어른나무는 쇠퇴하는 등 멸종위기 징후가 나타났다.

산림과학원과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는 2011년부터 서식지 보존을 위해 종자 수집과 증식 방법을 연구했다. 2016년 훼손된 서식지에 어린나무를 심어 군락지 변화를 관찰하며 증식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 결과 3년 후인 2019년 50%였던 어린나무 생존율이 9년째인 지난해에도 45%까지 유지되는 것을 확인했다.

어린나무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주변에 털진달래 등을 식재해 바람막이 역할을 하도록 한 것이 생존율을 높인 주요한 요인이 됐다. 서식지의 강한 바람이 어린 눈잣나무 초기 활착을 방해하는 요소였기 때문이다. 실제 바람막이를 만들지 않은 대조구에서는 어린나무가 바람에 모두 소실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산림과학원 관계자는 “9년간의 복원 노력으로 어린 눈잣나무가 안정적인 생존율을 나타내고, 일부 개체는 60㎝ 이상으로 자라 자생지 적응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며 “자생지 내 구과(열매) 결실 부진이 과제로 남아 있지만 결실 부진 원인 규명 등을 통해 지속가능한 보존·관리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종섭 기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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