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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글로벌 첨단산업 목줄 잡았나…5월 희토류 수출 '반토막'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우경희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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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수출 기록 세부내용, 희토류 금액기준 수출 전년비 48.3%↓...미국과 무역협상의 주요 논의 대상

중국 내몽골 자치구 다마오 마을 인근의 희토류 제련 공장에서 한 작업자가 희토류 금속 란타늄을 주형에 부을 준비를 하고 있다. 2010.10.31  /로이터=뉴스1

중국 내몽골 자치구 다마오 마을 인근의 희토류 제련 공장에서 한 작업자가 희토류 금속 란타늄을 주형에 부을 준비를 하고 있다. 2010.10.31 /로이터=뉴스1



미중 관세전쟁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실제 중국의 전략광물 희토류 수출이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과 협상을 앞두고 교섭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중국이 실제로 희토류 수출을 틀어쥐었다는 건데, 글로벌 산업 공급망에도 적잖은 영향이 예상된다.

10일 홍콩SCMP(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전날 발표된 중국 해관총서(관세청)의 5월 수출데이터를 분석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5월 금액 기준 총 1870만달러(약 255억원)어치의 희토류를 수출했다. 전년 동기 대비 48.3% 감소한 금액이다. 이미 희토류 수출 통제가 시작됐던 4월에 비해서도 13.7% 줄었다.

물량 기준으로 보면 지난달 중국의 희토류 수출은 5865톤이었는데,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한 양이다. 가격 감소폭이 물량 감소폭보다 훨씬 컸다. 가격 변동이 심한 희토류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중국이 수출을 막은 희토류 물량들이 상대적으로 고가의, 전략적으로 의미가 큰 종류들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는 4월부터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중국과 미국은 지난달 제네바에서 초고세율 상호 관세에 대해서는 일괄 취소하기로 하고 10~30% 잔여 관세에 대해서도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취소된 관세 중 일부는 유예 상태인 만큼 언제든 관세전쟁은 재발할 수 있다. 중국도 이 과정에서 4월4일 발표한 중희토류에 대한 수출 통제는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희토류는 잘 알려진 대로 스마트폰 등 IT(정보통신) 기기는 물론 무기류 등 방산에 필수적인 소재이며 사실상 대체가 불가능하다. 그리고 미국은 희토류 수요의 약 70%를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4월 시작돼 5월 본격화한 것으로 보이는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는 미국에 직접적인 압박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중국, 단속 통해 비공식 희토류 수출도 차단

중국 정부는 그러면서 지난달부터 중국 지역 지방정부들의 희토류 불법 채굴 및 수출에 대한 단속에도 들어갔다. 광시 좡족 자치구, 구이저우성, 후난성 등 희토류 주요 생산지역에 대한 불법 채굴 단속은 정부가 통제하는 수출선 외에 비공식적 루트로 동남아 등을 우회해 미국으로 향하는 희토류 물량을 완전히 틀어막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9일(유럽 현지시간) 런던에서 시작된 미중 간 고위급 무역협상의 최우선 주제가 희토류인데는 이런 배경이 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을 앞세운 미국은 중국이 희토류 수출 제한을 완화한다는 보장을 확실하게 할 경우 일부 기술 수출 제재를 해제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 대한 반도체 및 반도체 제조설비 등 첨단기술 제재는 미국이 중국을 압박하는 핵심 요소다. 전폭적인 해제를 언급한 건 아니지만 희토류 수출 재개의 조건으로 이 기술 제재 빗장까지 열어줄 수 있다고 시사한 거다. 미국이 얼마나 희토류 수출 재개를 원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중국도 이를 잘 알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7일(중국 현지시간) 발표에서 "적격한 (희토류) 수출 신청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유럽으로 향하는 희토류로 알려졌다. 중국은 "관련 국가들과의 '규정 준수하의 무역 촉진'을 위해 수출 통제와 관련한 소통에 열려 있다"고 언급했다. 조건이 맞으면 희토류 통제를 풀 수도 있다는 거다.

이런 배경 속에서 중국 내에선 적어도 희토류를 중심에 둔 대미국 국지전에 대해선 자신감이 읽힌다. 찰스 창 푸단대 교수는 중국 현지언론에 "중국의 희토류 억제 조치는 이미 미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에 대해 공급망 병목 현상을 초래하고 있다"며 "결국 양보해야 할 쪽은 (희토류가 필요한) 제조업체들일 수밖에 없으며, 자원을 가진 쪽이 힘을 갖는 법"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cheer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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