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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4곳 중 3곳은 “데이터 활용 안해”...여전히 먼 ‘AI 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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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기업의 74.9% 데이터 도입 ‘전무’
기업들 “데이터라고 할 만한 게 없다”
개발자·과학자 등 전문 인력 부족도 문제
데이터 없인 AI 없다…국가 경쟁력도 흔들



정부가 ‘인공지능(AI) 3대 강국’을 표방하고 있지만, 그 기반이 될 ‘데이터’ 활용은 여전히 더딘 것으로 드러났다. 전체 기업의 4분의 3은 자사 사업에 데이터를 활용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이 낸 ‘2024년 데이터 산업 현황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공공 분야를 제외한 일반 기업의 데이터 도입률은 25.1%에 그쳤다. 전체 기업의 74.9%는 여전히 데이터를 활용하지 않았다. 공공 부문을 포함하더라도 데이터 도입률은 28.5%에 불과했다.

업종별 격차도 뚜렷했다. 건설업(11.9%), 물류업(13.9%), 교육업(19.6%) 등은 도입률이 20%를 밑돌았다. 반면 공공 부문(57.0%), 금융업(43.2%), 통신·미디어 업종(34.6%)은 상대적으로 높은 도입률을 보였다.

기업들은 ‘양질의 데이터가 부재하다’는 점을 미도입 이유로 꼽았다. 데이터 미도입 기업의 53.2%는 “데이터라고 할 만한 게 없다”고 답했다. 국내서 디지털 전환(DX)이 추진된 지 수십 년이 지났지만, 산업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데이터 기반은 여전히 취약하다는 지적이다. 이어 ‘데이터 도입 효과가 나타날 업무가 없다’(25.2%) ‘데이터를 분석할 만큼 큰 기업이 아니다’(19.9%)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비용 부담(6.6%), 기술 역량 부족(6.2%) 등을 이유로 꼽는 기업도 있었다.

데이터 활용률이 낮다는 것은 곧, AI 경쟁력 기반이 취약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데이터는 AI 시대 핵심 자원이다. AI는 수많은 데이터로부터 패턴을 학습하고, 이를 바탕으로 맥락을 추론하거나 콘텐츠를 생성해내는 구조다. AI의 성능은 학습하는 데이터의 양과 질로 결정된다. AI분야 세계적 석학 앤드루 응(Andrew Ng) 스탠퍼드대 교수도 “좋은 데이터를 수집하고 가공하는 것이 AI를 만드는 과정의 80%를 차지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현장에선 데이터 관련 인력도 부족한 상황이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5년간 데이터 직무 인력은 3만4420명이 더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장 많이 필요한 직무는 데이터 개발자, 가장 부족한 직무는 데이터 과학자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산업계는 데이터 산업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기업들이 꼽은 주요 정책 수요는 △전문인력 양성 및 교육 지원 △기술개발 및 기술이전 예산 지원 △세제 혜택 등이었다. 이 중 ‘전문인력’은 데이터 사업 수행 시 필수 요소로, 데이터 전환에 있어 최우선 과제로 꼽혔다.

정보통신업계 관계자는 “처음엔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정보를 데이터화하는 것이 어렵다고들 한다. 특히 비정형 데이터(텍스트, 이미지, 오디오, 비디오 등 다양한 형식으로 존재하는 데이터)를 데이터베이스화하는 게 가장 큰 애로사항”이라며 “하물며 엑셀이나 워드, 한글파일 등 다 다른 문서 형식 간 호환성 문제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데이터산업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4년 추정치까지 5년 연평균 데이터산업 분야 성장률(CAGR)은 11.3%에 달했다.

[이투데이/이은주 기자 (letswi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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