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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수출·수입·물가 총체적 난국...'관세 전쟁' 여파 짙게 드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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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수출 4.8% 증가, 수입 3.4% 감소
시장 예상치보다 모두 더 나쁜 수치
CPI·PPI 마이너스...디플레이션 지속


화물 컨테이너가 지난 3일 중국 상하이시의 양산항에 쌓여 있다. 상하이=AFP 연합뉴스

화물 컨테이너가 지난 3일 중국 상하이시의 양산항에 쌓여 있다. 상하이=AFP 연합뉴스


중국 경기에 미중 관세 전쟁의 여파가 짙게 드리웠다. 9일 발표된 중국의 5월 주요 경기 지표가 모두 예상치를 밑돌면서다. 미국의 통상 압박을 받는 중국 경제 취약성이 예상보다 큰 것으로 드러나면서, 같은 날 영국 런던에서 미국과 2차 무역 협상에 임하는 중국 측 부담은 한층 무거워질 전망이다.

중국 관세 당국인 세관총서는 5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한 3,161억 달러(약 429조원)로 집계됐다고 9일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5.0%를 밑도는 수치일 뿐 아니라, 전월 8.1% 증가라는 실적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같은 달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3.4% 줄어든 2,129억 달러(약 289조 원)로 집계됐는데, 이 역시 0.9% 감소를 내다본 시장 예상치를 훌쩍 상회했다.

관세 전쟁에 따른 대(對)미국 수출분이 쪼그라든 결과로 풀이된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5월 중국의 대미 수출은 34.4% 감소했다. 2020년 2월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다. 같은 달 12일부터 최대 145% 대중국 상호 관세가 유예됐고, 미국 이외 국가로의 수출이 11%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최대 교역국 중 하나인 미국으로의 수출분 감소가 전체 교역량에 상당한 타격을 준 셈이다.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압박도 계속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같은 날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0.1%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1월 0.5% 반짝 반등했지만 2월 -0.7%로 크게 꺾인 뒤로 넉 달 연속 하락세를 그렸다. 경제학자 에릭 주는 블룸버그에 "디플레이션 압력의 끝이 보이지 않고 있다"며 "중국 정부가 소비자들에게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자원을 제대로 투입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날 함께 발표된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역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3% 하락하며 2023년 7월(-4.4%) 이후 2년여 만에 최대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로써 중국 PPI는 32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미중 관세 전쟁이 격화하자 중국의 공장들이 강제 휴업하는 등 생산 활동이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베이징= 이혜미 특파원 her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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