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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9년 끝?”…K팝, 한한령 해제 기류에 中시장 두드린다

디지털데일리 조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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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조윤정기자] 중국의 한류 제한 조치인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K팝 업계와 정부는 중국 시장 복귀를 위한 움직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4일 이재명 대통령이 당선되며 실용외교 기조 아래 한중 관계 개선 가능성이 제기되자, 주요 엔터테인먼트 기업들도 관련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 ‘한한령’ 이후 9년…기지개 켜는 中 무대

2016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에 대한 중국의 반발로 시행된 ‘한한령’은 한국 대중문화의 중국 진출을 사실상 막아섰다. 당시 활발히 열리던 K팝 아티스트들의 중국 내 콘서트는 전면 금지됐다. 이후에도 중국 팬덤은 음반 공동 구매와 팬 활동, 홍콩·마카오 등지에서의 공연 참여를 통해 높은 소비력과 충성도를 입증했지만, 본토 내 공연은 오랫동안 허용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분위기가 변화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6일 취임사에서 "문화가 곧 경제이며, 국가 경쟁력이다. 한국 문화를 문화산업 발전과 일자리 창출로 연결하겠다"고 강조하며 문화강국 도약을 공언했다. 외교 분야에서도 실용주의를 내세우며 중국과의 관계 회복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앞서 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로 활동하던 지난달 26일 중국과의 외교관계에 대해 "중요 무역상대국이자 한반도 안보에도 영향을 미치는 나라"라며 "지난 정부에 최악의 상태에 이른 한중 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취임 이후에는 오는 10월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초청을 추진하는 등, 고위급 교류 재개를 통한 해빙 분위기 조성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 하이브·SM, 中 사업 강화…현지 팬 이벤트·아이돌 공동 제작까지

엔터업계도 외교 환경 변화에 발맞춰 중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이브는 지난 4월 중국 베이징에 ‘하이브 차이나(HYBE CHINA)’를 설립하며 현지 법인 운영에 본격 착수했고, 이를 통해 소속 아티스트들의 중국 내 활동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특히 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29일 중국 최대 음악 플랫폼 기업인 텐센트뮤직엔터테인먼트(TME)와 전략적 협업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TME는 최근 하이브가 보유한 SM엔터 지분 전량인 221만2237주(9.38%)를 약 1억 8000만달러(약 2444억 2200만원)에 인수하며 주요 주주로 올라섰다. 이번 협약은 기존 음원 유통을 넘어 ▲중국 현지 아이돌 공동 제작 ▲IP사업 ▲공연 투어 확대 등 전방위적 협력을 포함한다.


양사는 향후 2~3년 내 중국형 아이돌 그룹 데뷔를 목표로, SM엔터가 트레이닝과 제작을 맡고 TME가 유통과 프로모션을 담당하는 ‘한중 합작 아이돌 육성’ 모델을 추진한다. 지적재산권(IP) 영역에선 실물·디지털 포토카드, 캐릭터 상품, 팝업스토어 등을 공동 전개하고, 2026년 홍콩 에스엠타운 라이브(SMTOWN LIVE) 콘서트 개최도 계획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단순한 시장 진출이 아닌, 문화와 외교가 맞물린 민감한 외교적 복원의 징후라는 분석도 있다. 중국은 지난해 11월 한국을 무비자 입국 대상국에 포함했고, 국내 기획사들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 본토에서 팬 행사를 재개하는 등 양국 간 민간 교류가 점차 복원되고 있는 분위기다.

SM엔터테인먼트 보이그룹 엔시티위시는 지난 4월 상하이를 방문해 데뷔 후 첫 현지 기자회견을 열고 팬사인회를 개최했으며, 스타쉽엔터테인먼트 걸그룹 아이브(IVE) 또한 지난 3월 상하이에서 팬사인회를 개최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한령이 상징하는 건 단순한 콘텐츠 차단이 아니라 외교 관계의 민감한 온도차”라며 “정부의 실용외교와 민간 콘텐츠 기업들의 시장 재진입이 맞물릴 경우, 한중 문화외교의 새로운 전환점이 마련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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