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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의 신드롬… '오징어 게임​3', 핏빛의 클라이맥스 [종합]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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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징어 게임3' 제작발표회
5년 대장정, 그리고 마침표
황동혁 감독 "시즌4는 없다" 자신감
'오징어 게임' 신드롬이 남긴 것들


9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3 제작발표회에서 드라마 주역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9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3 제작발표회에서 드라마 주역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오징어 게임'이 5년의 대장정을 마치고 새로운 역사를 써내릴 예정이다. 신기록과 신드롬을 연이어 경신하며 전 세계의 사랑을 받았던 '오징어 게임'의 마침표다.

9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서울드래곤시티에서는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3'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황동혁 감독과 이정재 이병헌 임시완 강하늘 위하준 박규영 이진욱 박성훈 양동근 강애심 조유리 채국희 이다윗 노재원이 참석했다. '오징어 게임3'은 자신만의 목적을 품고 다시 참가한 게임에서 가장 친한 친구를 잃고 만 기훈과 정체를 숨긴 채 게임에 숨어들었던 프론트맨, 그리고 그 잔인한 게임 속에서 살아남은 참가자들의 마지막 운명을 담은 이야기다.

'오징어 게임'은 드디어 마지막 이야기를 담은 시즌3를 공개하며 화려한 여정에 마침표를 찍는다. 역대 넷플릭스 가장 인기 있는 시리즈이자 제 74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을 비롯한 국내외 유수의 시상식에서 수상을 이어가며 기념비적인 기록을 세운 시즌1과, 공개 18일 만에 역대 넷플릭스 시리즈 인기 순위 3위를 기록하며 다시 한번 핑크빛 신드롬을 일으킨 시즌2의 흥행 여파를 이을까.

주역들의 소회도 남달랐다. 여정을 돌아본 황 감독은 "5년 정도 시간이 흘렀다.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 해 줘서 감사하다. 최선을 다해 만들었다. 끝까지 응원해 달라"라고 말했다. 강하늘은 "대장정에 참여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라고 전했다.

배우 이정재가 9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 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글로벌 흥행작 '오징어 게임' 시즌3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배우 이정재가 9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 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글로벌 흥행작 '오징어 게임' 시즌3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시즌에는 더 강렬해진 스토리와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는 새로운 게임으로 피날레를 장식할 전망이다. 또 반란의 실패로 또 한번의 좌절을 겪게 되는 기훈의 변화와 극복에 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자신이 준비한 판 위에서 움직이는 참가자들의 운명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프론트맨의 심리와, 게임이 끝을 향해 달려갈수록 극한의 상황을 마주하는 참가자들의 운명이 공개된다. 황 감독은 "많은 분들이 짐작하고 있는 것처럼 대부분의 동료를 잃은 기훈이 죄책감과 절망감으로 바닥에 떨어진다"라면서 시즌3의 주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이병헌은 "기승전결로 따지자면 클라이맥스다. 드라마적으로나 여러가지로 강렬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라면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여기에 인간 간의 믿음과 대결, 대립에 대한 풍자, 가치관의 승부가 시즌3만의 차별점이다. '오징어 게임'의 전반적인 메시지가 시즌3에서 극대화 된다. 황 감독은 시즌2·3을 거치며 시청자들에게 질문을 건넨다. 자본주의 후기 사회에서 피어나는 부작용, 인간 욕망에 대한 자극과 패배감 등에 대한 물음표를 제시하는 것이다.


동심이 담긴 추억의 놀이를 무한 경쟁 사회에 빗댄 서바이벌 게임으로 재해석해 극단적인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고찰을 하게 만든 시즌1. O와 X, 양극단으로 갈린 참가자들의 모습을 통해 전 세계에 만연해 있는 편가르기에 대해 꼬집었던 시즌2에 이어 시즌3에서는 더욱 심화된 갈등으로 인간의 내면 밑바닥에 있는 본성을 드러내는 참가자들의 모습이 예고된다.

철수와 함께 등장하는 NEW 게임



배우 이병헌이 9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 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글로벌 흥행작 '오징어 게임' 시즌3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배우 이병헌이 9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 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글로벌 흥행작 '오징어 게임' 시즌3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뿐만 아니라 피날레에 걸맞는 아이코닉한 게임과 그 게임이 펼쳐진다. '오징어 게임' 만의 비주얼 스타일을 구현하는 과정에서 제작진은 참가자의 상황과 감정에 몰입할 수 있도록 각 게임의 특성과 캐릭터 서사를 극대화한 장치들을 선보인다. 황 감독은 "어린 시절 했던 게임에 여러가지 변형을 줬다. 또 숨겨진 게임, 새로운 게임이 등장한다"라고 예고했다. 많은 관심을 모았던 철수의 등장에 대해선 "영희와 철수가 항상 짝이다. 시즌2나 시즌3에서는 둘이 함께 짝지어서 게임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전세계 시청자들에게 영희 말고 남자캐릭터도 있다는 것을 담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에 이어 게임장에서 임신한 전 여자친구 준희를 만나 혼란에 빠진 명기 역의 임시완, 기훈을 피하기 시작하는 대호 역의 강하늘, 핑크가드에게 총을 맞고 쓰러진 경석 역의 이진욱, 반란에 참여하지만 좌절을 겪는 현주 역의 박성훈, 엄마 금자와 함께 간신히 게임을 헤쳐나가지만 점점 한계를 마주하는 용식 역의 양동근, 아들을 지켜내고자 고군분투하는 금자 역의 강애심이 출연한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점차 마음을 열기 시작하는 준희 역의 조유리, 무당 선녀 역의 채국희, 소심하고 겁이 많은 민수 역의 이다윗, 약에 의지해 게임을 버텨나가는 남규 역의 노재원 등 게임이 진행될수록 극한의 상황을 맞이하는 참가자들의 심리 변화가 주 관전 포인트다.


황동혁 감독을 비롯한 출연자들이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 시즌3(감독 황동혁)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황동혁 감독을 비롯한 출연자들이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 시즌3(감독 황동혁)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주역들에게 지난 5년이 남긴 것


여기에 게임이 벌어지는 섬의 위치를 추적하는 준호(위하준), 핑크가드 노을 역의 박규영도 극에 자신들만의 서사를 더한다. 위하준은 "벌써 5년이 지났다. 5년이라는 시간이 어떻게 지났는지 모를 정도로 감회가 새롭다. 전 세계 큰 사랑을 받아서 행복하다. 한국의 문화 예술 가치와 위상을 높인 작품에 함께 해 행운아였다. 이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 한 사람으로서 성장해 감사하다"라고 되새겼다. 이병헌은 "시원섭섭하다. 매번 작품이 끝날 때마다 그렇다. 새로웠던 점은 시즌2 미국 프로모션을 하면서 팬들을 만났다. 지금껏 할리우드 활동을 했음에도 느끼지 못했던 응원이었다. 우리나라 콘텐츠로 이렇게 엄청난 환대를 받은 것이 새로웠다. 시즌3으로 해외에서 여러 프로모션을 할 예정인데 저 또한 긴 시간 배우로서 생활하면서 경험해보지 못했던 신기하고 행복한 경험이었다"라고 떠올렸다.

이정재는 "저 역시 이병헌 형과 같은 감정이다. 작품적으로는 황 감독님의 깊고 큰 세계관을 함께 경험한 것이 좋았다. 크고 작은 주제, 많은 캐릭터를 골고루 챙기며 만드는 것이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지금 시즌3까지 오니 (황 감독의) 가장 큰 성과라는 생각이 든다. 팬들을 만났을 때 각자 응원하는 캐릭터가 다르다. 그런 것들이 참 감사했다. 긴 콘텐츠를 가지고 많은 분들과 소통을 잘 한다는 것에 대해 뿌듯하고 감독님이 대단하다.

황 감독은 "'오징어 게임'으로 전혀 생각하지 못한, 기적 같은 일들이 벌어졌다. 누구나 성공을 꿈꾸지만 이정도의 수준까지 상상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기적이다. 한 개인, 창작자로서 이 좋은 배우들과 함께 작품을 하며 느낀 것들이 앞으로 제가 성장하는 과정에 좋은 거름이 될 것 같다. 촬영하던 순간들이 가장 소중하다"라고 짚었다. 이어 "6년간 느낀 성공의 반짝임, 조명, 교훈을 새기고 또 다음 작품을 준비해야겠다"라고 덧붙였다.


배우 임시완이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 시즌3(감독 황동혁)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배우 임시완이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 시즌3(감독 황동혁)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시즌4 가능성은?


황 감독은 시즌2와 시즌3을 함께 집필했기 때문에 피드백은 따로 반영되지 않았다. 다만 시즌2에서 느낀 아쉬움이 시즌3에서 반드시 해소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정재는 "저희는 열심히 만들었고 너무나 많은 분들이 각자의 감정을 말한다. 딱히 어떤 평가를 원하진 않는다. 소중한 의견들이 어떻게 나올지 너무 궁금하다"라고 전했다.

이병헌은 "우리 작품은 결국 인간성 부재에 대한 이야기다. 인간성이 지금 우리를 얼마나 더 나아지게 만들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어느 나라든 다 같이 그 문제에 공감하고 고민하는 주제"라고 강조했다. 다만 시즌4는 제작되지 않는다. 황 감독은 "시즌4 계획은 없다. 작품을 본다면 굳이 안 만들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 것"이라며 "앞으로 절대 '오징어 게임'을 다루지 않느냐는 또 아니다. 다른 이야기를 구상 중이지만 기회가 된다면 스핀오프를 해볼까 하는 생각도 있다"라고 언급했다.

스포일러 및 SNS 논란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시즌2 공개 직후 박규영은 자신의 SNS를 통해 '오징어 게임' 촬영 중인 근황을 공개했다가 스포일러 논란에 휩싸였다. 해당 사진에서 박규영은 핑크 병정 옷을 입고 편한 자세로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는데 일부 팬들 사이에서 '오징어 게임3' 스포일러라는 지적이 일었다.

이를 두고 황 감독은 "당연히 당황스러웠다. 왜 그랬냐고 물어보기도 했다. 인간은 누구나 실수를 한다. 실수를 하고 용서를 한다. 지난 일을 되짚어보기보다 하나의 해프닝이라고 생각한다"라면서 "스포일러 당한 것 때문에 언짢고 기분 나쁜 시청자들도 있을 것이다. 작은 실수로 봐달라. 보시면 별거 아닐 것 같다. 잘 이해해 달라. 본인들이 가장 잘 알고 있을 테니 재발 방지가 필요할 것 같진 않다"라고 밝혔다. 함께 자리한 박규영은 "많이 궁금해 하시는데 본편으로 확인해달라"라고 조심스럽게 답했다.

한편 '오징어 게임3'은 오는 27일 공개된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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