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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 관료? 특수통? 상관없다'···성과에 방점찍힌 이재명式 인사

머니투데이 김성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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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6.05. bjko@newsis.com /사진=고범준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6.05. bjko@newsis.com /사진=고범준



"'처음부터 내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내가 임명장 주면 그게 곧 내 사람'이라는 게 이재명 대통령의 평소 생각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수석 비서관급 참모진을 속속 발표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8일 대통령실 한 고위 관계자가 한 말이다.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시절부터 인선에 있어 가장 주안점을 두는 것은 친소 관계가 아닌 성과를 낼 적임자인지 여부인데 새 정부 첫 인사에서도 이같은 스타일이 잘 드러나고 있다는 평가다.

이재명 정부 대통령실 조직도 및 인선 내용/그래픽=김다나

이재명 정부 대통령실 조직도 및 인선 내용/그래픽=김다나


이번 인사에서 가장 관심을 모았던 것은 대통령실 정책 사령탑이라 할 수 있는 정책실장과 사정기관 총괄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이었다.

정책실장은 다양한 국정과제를 정책으로 풀어내는 자리로 올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대에 머물 것이란 암담한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책임이 더욱 막중하다. 또 자리의 특성상 우리나라 살림을 책임지는 기획재정부와의 호흡을 맞추는 것도 중요한데 이 대통령이 공약에서 기획재정부 개편을 약속했던 만큼, 정책실장 자리에 누가 올지는 관가의 초미의 관심사이기도 했다.

관료, 학계, 기업인 출신 등 하마평이 무성했지만 이 대통령이 낙점한 것은 관료 출신의 김용범 전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었다. 문재인 정부 시절부터 확장적 재정 정책 운용을 두고 기재부와 충돌을 빚어왔던 이 대통령이 기재부 출신을 현 정부 정책 컨트롤타워에 기용한 것은 다소 의외라는 반응도 나왔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강훈식 비서실장이 6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1차 인선 브리핑을 진행했다. 이날 인선 발표 브리핑에 참석한 김용범 정책실장. 2025.06.06. bjko@newsis.com /사진=고범준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강훈식 비서실장이 6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1차 인선 브리핑을 진행했다. 이날 인선 발표 브리핑에 참석한 김용범 정책실장. 2025.06.06. bjko@newsis.com /사진=고범준



한 여권 고위 관계자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에 "관료 출신을 정책실장에 기용했다는 것은 충분한 전문성과 경력을 갖고 있고 공무원 조직인 부처와 잘 소통하면서 곧바로 일할 수 있는 사람을 채택했다는 뜻"이라며 "그 중에서 김 전 차관은 합리적이고 안정적이면서 성품도 온화해 정책실장에 적임자"라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이 하향 추세여서 한국이 총체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할 수 있다"며 "김용범 신임 정책실장은 한국 경제를 진단하고 재구조화하는 과제를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즉, 김 전 차관을 정책실장으로 임명한 것은 저성장 국면에서 정책적 전문성과 실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이 대통령의 최선의 수였을 것이란 해석이다. 정책실장 인선에 이 대통령은 신중을 기했던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3실장(비서실장·정책실장·안보실장) 중 김용범 정책실장은 가장 나중에 임명됐다.

정책실장만큼 이 대통령의 고심의 흔적이 묻어난 인선은 민정수석이다. 오광수 신임 수석은 하마평 단계에서부터 일부 정치인이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명하기도 했다. 오 수석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특수부 검사 출신인데 검찰 개혁을 과연 제대로 할 수 있겠냐는 우려였다.

대표적으로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은 지난 4일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윤석열, 윤대진 검사와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서 같이 근무했던 특수통 검사가 물망에 오르는 것이 사실이 아니길 바라다"고 했다. 야당 뿐만 아니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도 비슷한 우려가 나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대통령은 오 수석 임명 추진을 결단했다. 이번에도 결단의 배경은 능력이었다. 오 수석은 1989년 사법연수원을 수료, 부산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대검찰청 중앙수사2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 대구지검장 등 요직을 역임했고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 분식회계 사건, 김영삼 전 대통령 차남 김현철씨 비리 사건 등을 수사했다. 2015년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을 끝으로 검사 생활을 마무리, 이후 변호사의 길을 걸었다.

한 여권 관계자는 더300에 "오 수석 임명을 둘러싸고 우려가 제기되는 것은 이해가 간다"면서도 "그러나 오 수석 개인을 놓고 보면 유능하고 도덕적으로도 훌륭한데다 좋은 품성을 갖췄다. 대통령 뜻에 반해 엉뚱한 일을 할 분도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검찰 출신이라 검찰 개혁을 잘 못할 거라고 하는데 반대로 문재인 정부에서 비(非) 검찰 출신이 검찰 개혁은 과연 잘 했다고 할 수 있겠나"라며 "오 수석은 오히려 (검찰 조직에 대해 잘 알기 때문에) 수사기관의 인적 개혁이랄지, 통제, 운영 등을 잘할 경험들을 갖췄다고 할 수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이 무작정 오 수석 인선을 밀어붙이지는 않았다. 지난 7일 이 대통령은 여당 전현직 지도부 의원들과의 만찬자리에서 오 수석 인선 이유를 설명하고 이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오 수석 임명에 대해 "이 대통령의 검찰 개혁의 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있는 인사"라며 "검찰 개혁에 대한 이 대통령의 의지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했다.

당초 오 수석 임명에 우려를 표했던 일부 야당 의원들은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김선민 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은 오 수석 임명 직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내 일부 의원님들과 시민사회에 (오 수석이 적임자인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지만, 그 우려가 당론은 아니다"라면서도 "오 민정수석 임명이 검찰개혁 의지의 후퇴가 아니라는 이 대통령의 말을 국민과 함께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대통령실이 8일 이재명 대통령의 수석비서관 인선을 발표 했다. 사진은 이날 오광수 민정수석. 2025.06.08. myjs@newsis.com /사진=최진석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대통령실이 8일 이재명 대통령의 수석비서관 인선을 발표 했다. 사진은 이날 오광수 민정수석. 2025.06.08. myjs@newsis.com /사진=최진석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이원광 기자 demi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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