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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정·대야 관계 담당할 '큰형님' 우상호 정무수석... 그 앞에 놓인 가시밭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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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정 간 물밑 조율이 1순위 과제
반격 벼르는 야당과 협치 성사도 관건


이재명 대통령이 정무수석으로 임명한 우상호 전 의원이 8일 대통령실 수석 인사안 발표에서 호명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정무수석으로 임명한 우상호 전 의원이 8일 대통령실 수석 인사안 발표에서 호명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관록의 4선 의원 출신이자 더불어민주당의 '큰형님' 우상호 전 의원이 이재명 정부 첫 정무수석으로 8일 임명됐다. 86그룹(1980년대 학번, 1960년대생) 대표 주자지만 계파색이 옅고 대야(對野), 대언론 관계 모두 원만한 친화력으로 정평이 나 있다. 그러나 이런 백전노장에게도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들은 만만치 않다.

당정 간 긴밀한 물밑 조율이 1순위 과제


1순위는 민주당과의 원만한 당정 관계 설정이다. 정권 초인 지금은 원팀으로 똘똘 뭉쳐 있다. 하지만 역대 정권의 전례에 비춰 앞으로 지방선거, 재보궐 선거 등이 다가오면 당정 간 이견이 나올 가능성이 상당하다.

특히 민주당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에 가로막혔던 '개혁 입법'을 조속히 통과시키려는 의지로 충만하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지난 7일 민주당 전·현직 지도부와 만찬 회동에서 “정치적 성과보다는 국민 한 분 한 분의 삶이 나아지는 것이 진정한 성공”이라며 미묘한 온도 차를 보였다. 입법 성과도 중요하지만 민생 안정이 우선 순위라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이다.

내각, 참모 인선을 두고도 의견 차가 생길 수 있다. 당장 민주당 일각에서는 이날 임명된 오광수 민정수석에 대해 특수부 검사 출신이라는 점에서 우려하는 시선이 없지 않다. 긴밀한 물밑 조율을 통해 당정 간 이견을 미연에 최소화하는 것이 우 수석의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이 7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의원들과 만찬을 갖기 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이재명 대통령이 7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의원들과 만찬을 갖기 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반격 벼르는 야당과 협치 성사도 관건


국민의힘 등 야당과의 관계도 간단치 않다. 이 대통령 취임 직후 ‘허니문’ 기간을 지나면 야당은 곧바로 강공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도 이 대통령을 향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과 불법대북송금 재판을 받을 의지가 있느냐"며 각을 세웠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에 입법의 관문 역할을 하는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도 넘기라며 촉구하고 나섰다. 국무총리를 필두로 한 내각 인사 청문회는 여권에 타격을 줄 기회인 만큼 단단히 벼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 대통령이 약속한 야당과의 협치를 성사시키려면 우 수석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에 대해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통화에서 “우 수석은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 당시 민주당 원내대표를 맡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의 협조를 이끌어 내 사실상 여야 합의로 탄핵 소추안을 통과시키는 등 야당과도 대화가 돼 기대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직제상 직속 상관인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과의 관계도 눈길을 모은다. 우 수석은 강 실장보다 11살 많고 선수도 4선으로 강 실장(3선)보다 높은 당내 선배이지만 대통령실에서는 관계가 역전됐다. 다만 두 사람 다 겸손하고 원만한 성격이라 충돌은 없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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