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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대선주자 피격에 "배후 끝까지 추적"…15세 소년 체포

이데일리 이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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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정치 명문가 출신 야당 정치인 중태
"민주주의 향한 명백한 테러" 전 세계 규탄
"청소년 이용 범죄 조직 수법" 배후 의혹 제기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콜롬비아에서 차기 대선 출마를 준비하던 중도우파 정치인이 7일(현지시간) 수도 보고타에서 유세 중 총격을 받아 중태에 빠졌다. 현지 경찰은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추정되는 15세 소년을 현장에서 체포했다.

7일(현지시간)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열린 선거운동 중 총격을 받은 야당 민주센터당의 미겔 우리베 투르바이 콜롬비아 상원의원이 옮겨진 산타페 재단 병원 밖에서 시위대가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에 항의하는 팻말을 들고 있다.(사진=로이터)

7일(현지시간)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열린 선거운동 중 총격을 받은 야당 민주센터당의 미겔 우리베 투르바이 콜롬비아 상원의원이 옮겨진 산타페 재단 병원 밖에서 시위대가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에 항의하는 팻말을 들고 있다.(사진=로이터)




CNN 등에 따르면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의 폰티본 지역에서 유세 중 피격 사건이 발생했으며, 미겔 우리베(39) 상원의원이 등 뒤에서 두 차례 총격을 받았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체포된 10대 소년은 글록 권총을 소지하고 있었다.

소셜미디어(SNS)에 퍼진 현장 영상에는 군중 앞에서 연설 중이던 우리베 의원이 총에 맞고 쓰러지는 장면이 포착됐다. 주변 군중은 비명을 지르며 대피했고, 경찰과 시민들이 우리베 의원을 들것에 싣고 구급차로 이송하는 장면이 뒤따랐다.

우리베 의원은 콜롬비아 최대 야당인 ‘민주적 중도당(Centro Democratico)’ 소속으로, 내년 대선 출마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혀왔다.

우리베 의원의 아내 마리아 클라우디아 타라소나는 SNS 엑스(X·옛 트위터)통해 “지금 미겔은 생사를 넘나드는 싸움을 하고 있다”며 “치료 중인 의사들의 손에 하나님의 지혜가 함께하길 기도해달라”고 호소했다.


그가 입원한 산타페 병원 측은 “현재 뇌신경 수술과 말초혈관 수술이 진행 중이며, 상태는 안정됐지만 여전히 위중하다”고 밝혔다. 루스 아드리아나 카마르고 콜롬비아 검찰총장 역시 “중태지만 생명에는 아직 희망이 있다”고 전했다.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담화를 통해 이번 공격을 “콜롬비아 민주주의를 향한 명백한 테러”라고 규정하고, “배후 세력에 대해 단 한 페소(콜롬비아 화폐단위), 단 1초도 아끼지 않고 끝까지 추적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청소년을 이용한 범죄는 콜롬비아 조직범죄의 전형적인 수법”이라며, 정치적 암살 배후로 범죄조직과의 연계 가능성까지 제기하면서 “정치가 폭력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콜롬비아 정부는 사건 직후 범인 검거에 기여한 제보자에게 30억 페소(약 10억원)의 포상금을 내걸었으며, 독립적인 수사팀을 구성해 범행을 지시한 배후 추적에 나섰다.

우리베 의원은 콜롬비아 정치 명문가 출신으로 조부는 1978~1982년 대통령을 지낸 훌리오 세사르 투르바이 아얄라이며, 어머니 디아나 투르바이는 마약왕 조직에 의해 납치됐다가 1991년 구출 작전 중 사망했다.

7일(현지시간)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열린 선거운동 행사에서 야당인 민주센터당의 미겔 우리베 투르바이 콜롬비아 상원의원이 총격을 받은 지역에서 한 사람이 선거 포스터를 들고 있다.(사진=로이터)

7일(현지시간)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열린 선거운동 행사에서 야당인 민주센터당의 미겔 우리베 투르바이 콜롬비아 상원의원이 총격을 받은 지역에서 한 사람이 선거 포스터를 들고 있다.(사진=로이터)


하버드대 출신인 그는 2022년 상원의원에 당선되기 전까지 보고타 시정 등에서 경력을 쌓았다. 안보 강화와 외국인 투자 유치를 주요 의제로 삼아온 대표적인 우파 정치인이며, 지난해 10월에는 어머니가 사망한 장소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복수가 아닌 용서를 택했다”고 밝혔다. 민주적 중도당은 현재까지 공식 대선 후보를 확정하지 않았지만, 우리베 의원은 유력 주자로 거론됐다.


콜롬비아는 1980~1990년대 마약 카르텔과 좌우익 충돌로 수많은 대선 후보가 암살당했던 어두운 역사를 갖고 있다. 현재 보고타 시장을 맡은 카를로스 페르난도 갈란 역시 암살된 자유당 대선 후보 루이스 카를로스 갈란의 아들이다. 이번에 피격된 우리베 의원은 이처럼 폭력의 유산을 극복하고 정치를 선택한 세대의 대표 주자 중 한 명으로 평가받아 왔다.

이번 총격 사건은 국제사회의 강한 반발을 불러왔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번 공격에 대해 “민주주의에 대한 직접적 위협”이라며 “콜롬비아 정부 지도자들이 계속해서 과격한 말을 하는 바람에 정치적 폭력이 유발됐다”고 이제 그만 자극적인 말을 멈추라고 촉구했다.

다니엘 노보아 에콰도르 대통령은 “폭력과 증오의 정치가 다시 반복돼선 안 된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에 대해 페트로 대통령은 “정치적 기회를 노려 폭력을 악용하려는 시도를 용납하지 않겠다”며 정쟁화를 경계했다. 보수 야권인 민주적 중도당은 “이번 사건은 단순한 폭행을 넘어 민주주의에 대한 정면 공격”이라며 “정치 지도자에 대한 생명의 위협이 반복된다면 국민의 자유와 정의도 무너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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