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불법체류 단속에 이틀째 격렬 시위...트럼프 "주 방위군 2,000명 LA로"

[앵커]
미국 이민 당국이 로스앤젤레스에서 대대적인 불법체류 단속에 나선 가운데 LA 시내에서 이틀째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민주당 출신 LA 시장이 이민자 단속을 공포 조성이라고 비판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주 방위군 2,000명 투입을 명령하면서 연방 정부 개입을 지시했습니다.

신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로스앤젤레스 남동부 파라마운트 거리에서 시위 참가자들과 무장한 경찰의 대치가 이틀째 계속됐습니다.

최루탄 터지는 소리가 울려 퍼졌고 거리엔 최루가스 캔이 나뒹굴었습니다.

도로 한가운데 놓인 차량이 불타오르는 가운데 일부 시위자들은 멕시코 국기를 흔들기도 했습니다.

[시위 참가자 : 우리는 당신들을 알고 있다, 테러 조직이다. ICE(미국 이민세관단속국)는 파라마운트에서 나가라. 당신들은 여기서 환영받지 못한다.]

앞서 미 이민세관 단속국은 현지 시간 6일 LA 다운타운의 의류 도매시장 등을 급습해서 40명 이상을 체포했습니다.

단속 대상에 한인 운영 업체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는데 LA총영사관과 LA한인회는 한인 또는 한국 국적자가 체포된 사례는 파악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정부의 이민자 추방 정책에 반대하는 로스앤젤레스 시장은 비판 성명을 냈습니다.

이번 단속에 대해 "깊은 분노를 느낀다"며 "도시에 공포를 심고 기본적인 안전 원칙을 방해"하는 것이라 "용납할 수 없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이 로스앤젤레스에 2,000명의 주 방위군 병력을 배치하라고 명령하면서 단호한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자신의 SNS를 통해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LA 시장이 일을 할 수 없다면 연방 정부가 개입해서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면서 "폭동과 약탈자들을 해결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렇지만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주 방위군 배치가 "의도적인 선동이며 긴장만 고조시킬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연간 100만 명 이상의 불법 이민자를 추방하겠다고 밝혔고 이민 당국이 단속 강화에 나선 가운데, 연방 정부와 지방 정부 사이의 '정치적 분열' 양상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YTN 신호입니다.

YTN 신호 (sino@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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