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이재명 대통령 당선 축전 소식을 전한 차이나데일리 페이스북 그림(위)과 시진핑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통화 소식을 전한 주미 중국 대사관 페이스북 사진. /페이스북 |
중국 국영 영문 매체 차이나데일리는 지난 5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재명 대통령 당선 축전을 보냈다는 소식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러면서 태극기와 오성홍기(중국 국기)가 교차 게양된 모습을 관련 그림으로 첨부했다. 그런데 여기서 보이는 태극기의 문양은 좌우가 뒤바뀐 뒤집힌 모습처럼 보인다. 국기 뒤에서 봤을 때 제대로 돼있는 구도다. 반면 엇갈리게 내건 중국 국기 오성홍기 모습은 정상적이었다. 이 매체가 태극기를 잘못 그리는 결례를 범한 것일까.
그렇지 않다. 미국 주재 중국 대사관이 5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통화 소식을 전하면서 오성홍기와 미국 국기 성조기를 엇갈리게 게시한 사진을 썼는데, 역시 오른쪽 오성홍기는 정면으로, 왼쪽 성조기는 좌우가 바뀌어 있다. 외교 협상 등이 진행될 때 참석자들의 위치에 따라 시선이 제각각임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대한민국 국기법 시행령이 규정하는 '국기와 외국기를 교차시켜 게양하는 방법' 설명 그림. 차이나데일리가 올린 모습과 동일하다./국가법령정보센터 |
이런 구도는 우리나라 국기법과도 부합한다. 우리 국기법은 외국 국기와 교차 게양할 때 태극기 위치를 왼쪽으로 규정했다(대한민국 국기법 시행령 16조). “국기와 외국기를 교차 게양하는 경우에는 앞에서 봤을 때 국기 깃면이 왼쪽에 오도록 하고, 그 깃대는 외국기의 깃대 앞쪽에 오도록 한다”는 내용이다. 또 태극기를 깃대에 걸 때는 세 줄로 돼있는 건(乾)괘가 왼쪽 상단에 위치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국기법에 첨부된 교차 게양 예시도를 보면 차이나데일리 그림과 흡사하다. 태극기가 뒤집혀 보이는 것은 실제로는 규정에 맞춰서 게양했지만 교차 게양할 때 깃대가 왼쪽으로 기울어지면서 국기가 아래로 늘어뜨려져 뒷면이 보이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