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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G7·나토서 새 정부 신뢰 얻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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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이 5일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의 결과가 인도·태평양 국가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며 “한국도 이 사안과 밀접하다(close)”고 말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영토 점령을 인정하면 “중국이 대만에 진입해도 된다고 생각할 수 있다”며 이는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등 나토의 인도·태평양 파트너 4국(IP4)과 무관한 문제가 아니라고 한 것이다. 뤼터 총장은 전날에도 “IP4 국가들의 나토 회의 참석은 전통”이라며 한국 등을 오는 24~25일 네덜란드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 초청할 뜻을 밝혔다. 앞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도 15~17일 캐나다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와 관련해 “한국과 호주의 G7 플러스 참여를 기대한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아직 G7이나 나토 정상회의 참석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입장에서는 국내 현안도 많은데 취임하자마자 큰 외교 무대에 오르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그러나 적극적인 정상 외교 없이는 이재명 정부가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보는 경제 문제를 풀 수 없다. 미국과의 관세 협상도, 유럽에 대한 방산·원전 수출이나 미래 우크라이나의 재건 참여도 모두 지금부터 어떤 외교를 해나가느냐에 달려 있다.

G7이나 나토처럼 북미, 유럽, 인도·태평양의 동맹과 우방국 정상이 모이는 회의가 매일 있는 것도 아니다. 취임 직후 그들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자리가 연달아 있는 것을 큰 기회로 생각하고 가기를 바란다. 특히 이 회의들에 트럼프 미 대통령이 참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이 대통령은 취임 사흘째인 6일 밤에야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축하했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 전임 대통령들이 대개 당선 확정 당일이나 이튿날 미국 대통령과 통화한 점을 생각하면 이례적으로 늦은 통화였다. 대선 직후에 백악관은 ‘중국의 개입과 영향력 행사를 우려하며 반대한다’고 했다. 그래서 미국이 이 대통령의 과거 발언이나 중·러에 대한 태도에 의구심을 갖고 있다는 우려도 있다.

그런 미국의 시선을 바꾸려면 이 대통령이 먼저 믿을 수 있는 파트너란 점을 보여줘야 한다. 한·미 관계가 틀어지면 큰 손해를 보는 것은 한국이다. 이런 찜찜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도 G7과 나토 회의가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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