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이범호 KIA 감독은 이우성을 믿고 꾸준하게 경기에 내보냈다. 선발로 나가지 않는 날도 대타로 나가며 경기에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확실한 반등의 기미가 없었다. 산발적으로 활약한다고 해도, 이 기세가 몇 경기 이어진 경우가 드물었다. 이우성은 5일까지 시즌 52경기에서 타율 0.231, 2홈런, 1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75에 그쳤다. 수비 범위도 예전에 비해 확 좁아졌다. 수비에서 문제가 나오면 대형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었다.
결국 이 감독이 결단을 내렸다. 최근 10경기에서도 타율 0.190에 그치자 6일 광주 한화전을 앞두고 이우성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올 시즌 첫 2군행이다.
이 감독은 이우성의 2군행에 대해 “1군에 있으면서 계속 타격 컨디션을 올려보려고 했는데 타석 수도 조금씩 적고 그러니까 퓨처스리그에서 경기를 좀 하고 페이스를 딱 찾는 게 좋을 것 같아서 빼줬다”고 설명했다. 1군에 있으면 선발과 백업을 오가며 오히려 안정적인 타석 수를 확보할 수 없고, 차라리 2군에서 꾸준히 하루에 3~4타석을 치며 타격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게 나을 수 있다.
이 감독 또한 “퓨처스에서 ‘어떤 선수가 좋다’라는 것을 항상 추천을 하기 때문에 잘 준비를 해야 될 것 같다. 컨디션이 별로 안 좋은 상태에 내려갔기 때문에 그 컨디션을 본인이 최대한 끌어올려야 한다”면서 “해원이도 그렇고 다른 선수들이 굉장히 노력하면서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에 좋은 컨디션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면 그때 또 보고 올리도록 하겠다”고 일단 지켜보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KIA는 이우성 대신 외야수 고종욱을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고종욱의 올 시즌 첫 1군 등록이다. 베테랑 타자인 고종욱은 2023년 시즌까지만 해도 팀의 주요한 좌타자이자 결정적인 순간 꺼내들 수 있는 대타 카드였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입지가 좁아지기 시작했고, 올해는 개막 엔트리에도 들지 못해 계속 2군에 있었다.
이어 고종욱의 활용 방안에 대해서는 “스타팅도 나가고, 중요할 때 대타 같은 경우도 필요하다. 어제 경기를 하다 보니 대타를 한 번 쓸 수 있는 타자가 생각보다 없었다”면서 최근 타격 컨디션과 팀 내 활용성을 두루 고려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햄스트링 부상에서 돌아와 최근 퓨처스리그 경기에 다시 나가고 있는 이창진에 대해서는 “이창진도 생각을 했었는데 몇 경기 안 뛰었다. 조금 더 시간을 주고 그래도 한 일주일 정도는 경기를 나가서 몸 상태가 괜찮은지 확실하게 체크를 하고 난 뒤에 그때 올리면 되기 때문에 급하게는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KIA는 이날 한화 선발 엄상백에 맞서 박찬호(유격수)-최원준(중견수)-오선우(1루수)-최형우(지명타자)-위즈덤(3루수)-고종욱(좌익수)-김석환(우익수)-김태군(포수)-윤도현(2루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선발은 시즌 첫 승에 재도전하는 윤영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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