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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선 인기 없는 ‘고독한 미식가’, 한국인은 왜 좋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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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상]
나리카와 아야 '지극히 사적인 일본'


일본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 한국 편의 한 장면. 도라마코리아 제공

일본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 한국 편의 한 장면. 도라마코리아 제공


일본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는 일본에선 그다지 인기가 많지 않다. 하지만 한국엔 이 드라마 팬이 많다. 왜일까.

일본 아사히신문 문화부 기자 출신으로 2017년부터 한국에 살고 있는 나리카와 아야는 두 나라의 식사 문화에서 이유를 찾는다. 일본은 과거부터 혼밥·혼술이 매우 보편적이었지만 한국에선 여전히 눈치 보이는 일이다. ‘고독한 미식가’ 주인공이 “당당하게 혼밥을 즐기는 모습”이 일본인에겐 크게 감흥이 없지만 한국인은 이것 때문에 드라마를 좋아한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20대 초반부터 양국을 오가며 공부하다 지금은 한국 영화 등을 일본에 알리는 일을 하는 그는 책 ‘지극히 사적인 일본’에서 두 나라의 문화·정서적 거리감을 섬세하게 짚어낸다.

양국의 식문화 차이는 20년 넘게 양국을 오가며 지낸 작가가 여전히 낯선 부분 중 하나다. 일본 직장인은 편의점 삼각김밥으로 점심을 간단히 먹거나 점심값을 아끼려 도시락을 싼다. 작가는 “(한국 직장인은) 반드시 다 함께 점심을 먹고 카페에서 커피까지 마시는 것에 놀랐다”며 “검소한 습관이 몸에 밴 일본인은 비싼 커피를 자주 먹는 한국 사람을 신기하게 본다”고 했다. 그는 한국 드라마는 화를 내는 장면이 많고 일본 드라마는 사과하는 장면이 많다는 데서도 두 나라의 정서 차이를 포착한다.

작가는 일본인 입장에서 민감할 수 있는 질문도 피하지 않는다. 식민지배 사과 문제, 자이니치(재일 교포) 차별, 천황의 전쟁 책임 등에 대해서도 솔직한 의견을 밝힌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일본인에 대한 이해가 깊어진다면 좋겠다”고 했지만, 너무 익숙해서 제대로 보지 못했던 한국인에 대한 이해 역시 깊어진다.

지극히 사적인 일본·나리카와 아야 지음·틈새책방 발행·480쪽·2만2,000원

지극히 사적인 일본·나리카와 아야 지음·틈새책방 발행·480쪽·2만2,000원


남보라 기자 rarar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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