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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예스” vs “계약 취소”…파국으로 치닫는 머스크-트럼프

동아일보 주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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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AP 뉴시스


최근 백악관 ‘특별 공무원’에서 물러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거친 말을 주고받으며 정면으로 충돌했다.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는 글에 “예스”라며 동조하고 나섰다.

5일(현지 시간) 머스크는 ‘X’(엑스)에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을 주장한 한 보수성향 정치평론가의 글을 재게시하면서 “예스”라고 썼다. 해당 글은 “트럼프는 탄핵돼야 하고, JD 밴스 (부통령)이 그를 대체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머스크는 별도 게시글에서 “큰 폭탄을 투하할 때가 왔다”며 “트럼프는 ‘엡스타인 파일’에 있고, 이게 (파일을) 공개하지 않는 진짜 이유”라고 주장했다. 또 “내가 없었으면 트럼프는 대선에서 졌을 것”이라며 “배은망덕하다”고 비난했다.

미국의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은 2000년대 초반 미성년자 수십 명에게 성행위를 강요하는 등 성착취한 사건으로 수감됐다. 그는 2019년 감옥에서 숨졌다. 지난해 10월 미 대선을 2주가량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엡스타인의 소개로 알게 된 여성을 강제로 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머스크와 트럼프 대통령의 갈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 중인 대규모 감세 법안을 계기로 표출됐다. 해당 법안은 소득세율 인하 등 연말에 종료되는 트럼프 1기 감세법의 주요 조항을 연장하고,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의 미국산 전기차 구매 세액공제 등 친환경 에너지 정책을 폐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머스크는 앞서 3일 X에 글을 올려 “더는 참을 수가 없다. (감세 법안이) 거대하고, 터무니없고, 온갖 선심성 지출로 가득 찼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이에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1호 친구’ 등 최측근으로 떠오른 머스크가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누적된 불만을 터뜨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한 기자회견에서 해당 법안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머스크에게 매우 실망했다. 그는 감세안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트루스소셜에서 머스크를 향해 “그냥 미쳐버렸다”며 “우리가 수십억 달러의 예산을 절감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일론의 정부 보조금과 계약을 끝내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머스크는 자신이 감세 법안의 내용을 미리 알고 있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이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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