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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사회 속 '실버 예능' 왜 사라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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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할매'·'나의 반쫙'… 과거 시청자 만난 실버 예능
"방송 상업화… 소비력 높지 않은 노년층은 소외"


나문희 김영옥 박정수(왼쪽부터 차례로)가 출연한 '진격의 할매'는 앞서 시청자들을 만났던 실버 예능이다. 채널S 제공

나문희 김영옥 박정수(왼쪽부터 차례로)가 출연한 '진격의 할매'는 앞서 시청자들을 만났던 실버 예능이다. 채널S 제공


한때 방송가에서는 실버 예능의 존재감이 두드러졌다. 고령화 문제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이러한 프로그램들이 예능가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를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오히려 자취를 감추고 있는 추세다.

2022년 1월부터 7월까지 방송된 채널S '진격의 할매'는 앞서 시청자들을 만났던 대표적인 실버 예능이다. 많은 배우들에게도 인생 선배로 존경을 받고 있는 김영옥 나문희 박정수가 고민을 품은 이들에게 조언을 건넸다. 같은 해 방영된 KBS2 '갓파더'에는 이순재 주현 김갑수가 출연했다. 실버 세대 연애 프로그램 '나의 반쫙'은 지난해 유튜브에서 공개됐다. 코미디언 지상렬과 배우 오현경이 MC를 맡아 활약했다.

한국은 고령화 문제를 제대로 직면한 국가이다. 국제연합(UN) 기준으로 2017년 고령 사회에 들어섰다. 지난해 12월에는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20%를 돌파하며 초고령 사회에 진입했다. 고령화 문제가 계속되는 상황 속에서 실버 예능 또한 주목을 받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TV 속에서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소외받는 시청자 '노년층'



이순재는 '2024 K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받았다. 그에게 트로피를 안긴 '개소리'는 노년 성장기를 담은 코미디 드라마였다. KBS2 캡처

이순재는 '2024 K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받았다. 그에게 트로피를 안긴 '개소리'는 노년 성장기를 담은 코미디 드라마였다. KBS2 캡처


실버 예능 전성시대가 오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고려대 미디어학부 이헌율 교수는 본지에 "방송이 상업화되며 실버 세대가 주요한 시청층으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 나이 드신 분들의 소비력이 높지 않기에 상업 방송 안에서는 소외될 수밖에 없는 거다. 이들이 예능, 리얼리티를 좋아할지도 의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많은 시청자들이 봐도 일일 연속극이 사라진 이유 역시 상업적으로 의미 있는 시청률이 아니었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많은 프로그램들이 2049 시청률에 주목해 왔다. 광고주들의 주요 지표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광고 업계에서는 중장년층, 노년층과 달리 2049는 TV에 영향을 받아 소비 패턴을 바꾸기도 하는 것으로 여기고 있다. TV 시청자 연령대의 상승에도 예능가의 많은 창작자들이 여전히 MZ 세대 마음 사로잡기에 도전하는 중이다. 방송이 상업화된 상황 속에서는 실버 예능이 살아남기 어렵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해 방영된 KBS2 드라마 '개소리'는 시니어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실험적인 작품이었다. 이순재 김용건 예수정 임채무 송옥숙 등이 주역을 맡았다. 작품은 4% 시청률을 돌파했고, 이순재에게 연기대상 트로피를 안겼다. '개소리'의 성과 역시 완벽했다고 볼 수는 없지만 이 드라마는 콘텐츠의 완성도가 높다면 통할 가능성을 보여줬다. 예능가의 다양성이 점차 상승할 수 있길 기대한다.

정한별 기자 onestar10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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