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黨 수습이 먼저라는 친윤계… 빨리 전대 열자는 친한계

조선일보 이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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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사퇴, 국힘은 당권 싸움
5일 국민의힘 원내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힌 권성동 의원이 국회에서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남강호 기자

5일 국민의힘 원내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힌 권성동 의원이 국회에서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남강호 기자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을 제외한 권성동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 인사들이 5일 대선 패배 책임을 지겠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그러나 이날도 국민의힘의 친윤 구주류 그룹과 친한동훈계 간에는 싸움이 계속됐다. 후임 원내대표 선출, 차기 지도부 구성 문제를 두고 양측의 생각이 다르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동훈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 친한계는 오는 7~8월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 새 당대표를 선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친윤계 등 구주류 그룹에선 현 비대위를 해체하고 새 비대위를 구성해 연말까지 당이 처한 위기 수습을 하는 게 먼저라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차기 지도부 구성의 키를 쥔 새 원내대표 선출에서 양측이 표 대결을 벌일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후보로 대선에 출마했던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국민의힘 당권(黨權) 경쟁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당 의원총회에서 “(6·3 대선을 통해) 국민의힘은 12·3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에 대한 준엄한 심판을 넘어 지난 윤석열 정부 3년의 실패에 대해 집권 여당으로서 총체적 심판을 받았다. 보수의 재건을 위해 백지에서 새롭게 논의해야 한다”며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후 비공개 의원총회에선 임이자·최형두·최보윤 비상대책위원과 당연직 비대위원인 김상훈 정책위의장이 사의를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친한계는 차기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 일정을 구체적으로 거론하고 나왔다. 친한계 중진 조경태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7~8월 안에 조기 전당대회를 치르는 것이 당을 살리는 길”이라고 했다. 새 당대표가 친윤계가 주도했던 국민의힘 개혁에 나서야 한다는 뜻이다. 국민의힘 의원 107명 중 친한계는 20명 안팎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한 전 대표가 지난 대선 후보 경선 결선에서 43.47% 득표율을 거둬 전당대회를 열면 당권을 다시 장악할 수 있다고 친한계에선 보고 있다. 한 친한계 인사는 “친윤계가 계속 당권을 장악해 기득권을 유지하며 내년 지방선거 공천권을 행사하려 한다면 막아야 한다”고 했다.

반면 구주류에선 조기 전당대회보다는 연말까지 새 비대위 체제로 가야 한다는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친윤계 인사는 “당 안에선 내분이 계속되고 있고, 당 밖에선 전 정권과 국민의힘의 목을 조르는 특검이 가동되는 상황에서 전당대회를 제대로 치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지난해 총선 때부터 친윤계와 사사건건 대립했던 한 전 대표가 다시 당권을 잡으면 당이 분열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한 친윤계 인사는 “한 전 대표는 대선 때도 김문수 후보를 전력 지원하기보다 본인 부각에 몰두한다는 인상을 줘 거부감이 상당하다”고 했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날 사퇴 여부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도 구주류·친한계의 대립을 염두에 뒀기 때문이란 말이 나온다. 지난달 권성동 원내대표 등이 주도한 ‘대선 후보 교체 시도’가 불발된 이후 비대위원장에 임명된 김 위원장 임기는 이달 30일까지다. 김 위원장은 남은 임기 동안 당내 개혁을 추가로 추진하고 중립적인 관리형 비대위를 구성해 전당대회를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친한계도 김 위원장의 즉각 사퇴보다는 이달 말까지 직을 유지하면서 전당대회 준비형 비대위를 꾸려줘야 한다는 쪽으로 입장이 바뀐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김문수 전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해단식에서 발언하고 있다./뉴스1

김문수 전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해단식에서 발언하고 있다./뉴스1


이런 가운데 김문수 전 장관은 이날 대선 캠프 해단식에 참석해 “지금은 자리다툼할 때가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대선에 패배한 사람으로서 정말 속죄해야 할 큰 책임을 느낀다”며 “(저에게) ‘당대표 하라’고 얘기하는 사람은 쓰레기 더미에 들어가자는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김 전 장관의 대선 후보 시절 비서실장을 한 김재원 전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김 전 후보의 당권 도전 여부에 대해 “당원들이나 일반 국민의 뜻이 어디로 모이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김 전 장관은 국민의힘에 계파 구도를 넘어선 근본적인 체질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강한 것 같다”며 “그가 어떤 역할을 모색할지 아직 단정하기 이르다”고 했다.

[이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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