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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이스라엘에 자동소총 부품 수출한 정황

아시아경제 이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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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클로즈 등 주요 외신 보도
프랑스 정부 "이스라엘서 재수출하려는 것"
가자지구 공습 중단을 압박하기 위해 동맹국들에 이스라엘로 무기 수출을 금지하자고 요구했던 프랑스에서 여전히 이스라엘에 군사용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가자지구 향하는 구호품 트럭

가자지구 향하는 구호품 트럭


4일(현지시간) 탐사보도 전문 매체 디스클로즈 등 주요 외신은 이스라엘 화물선이 5일 프랑스 남부 마르세유 근처 항에 기항해 자동소총 관련 부품 14t을 선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선박은 같은 날 밤 프랑스 항구를 떠나 이탈리아를 거쳐 이스라엘 북부의 하이파 항구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 부품은 자동 소총 탄환을 연결하는 작은 금속 부품으로, 연발 사격을 가능하게 한다. 마르세유에 본사를 둔 유로링크스(Eurolinks)가 제조한다. 매체는 이스라엘 주요 방산 기업 중 하나인 엘빗시스템스의 자회사 IMI가 이 부품을 주문했다고 전했다. IMI는 이스라엘 방위군의 독점 공급업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다양한 구경의 탄약을 공급하고 있다.

매체는 이번 선적이 올해 들어 벌써 세 번째라며 지난 4월 3일 약 20t, 5월 22일엔 200만 개의 부품이 화물선에 실렸다고 전했다. 또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한 2023년 10월에도 유로링크스가 프랑스 정부의 허가 하에 IMI에 10만개의 부품을 판매했다고 지난해 3월 보도했다.

세바스티앙 르코르뉘 국방장관은 당시 "이들 부품이 이스라엘에서 제3국 고객에게 재수출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로부터 8개월이 지난 뒤 르코르뉘 장관은 상원 대정부 질문에서 "이 부품들이 이스라엘에서 조립된 뒤 다시 프랑스로 돌아왔다"며 "따라서 프랑스에서 이스라엘로 무기를 판매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을 바꿨다.

이번 부품 수출에 대해서도 국방부 측은 "지난번과 동일한 패턴"이라며 "이 부품들은 이스라엘군이 직접 사용하지 않고 제3국으로 재수출되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라디오 프랑스앵포가 전했다. 디스클로즈는 그러나 부품의 최종 수취인이 누구인지 주이스라엘 프랑스 대사관이 확인하거나 감독한 기록은 없다고 꼬집었다.


강경 성향 노동총동맹(CGT) 소속의 해당 항만 지부는 이 보도가 난 후 발표한 성명에서 "유로링크스 부품이 담긴 컨테이너가 따로 분리됐다"며 "이스라엘로 가는 배에 적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이스라엘 정부가 자행 중인 학살에 가담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프랑스는 지난해 5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난민촌을 공격해 민간인 수십명이 사망한 이래로 이스라엘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여왔다. 국제 방산 전시회 등에 이스라엘 기업의 참가를 금지하거나 동맹국들에 이스라엘 무기 수출 금지를 요구해 이스라엘 당국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이서희 기자 daw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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