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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 출범] 소비심리 바닥 찍었나…회복 기대감에 '역대급 행사' 내놓은 유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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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다예 기자] 대통령 선거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소비 심리 회복에 대한 유통업계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은 선거 기간, 줄곧 '민생 경제'를 강조한 만큼 내수 회복을 위한 추경(추가경정예산안) 편성 등 '재정 확대 정책'을 펼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경우, 장기화한 내수 부진으로 바닥을 찍은 소비 심리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롯데·신세계 등 유통 대기업은 유례없는 대규모 할인 행사를 준비하는 등 고객맞이에 나서는 모습이다.

소비심리에 볕 들까?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1.8로 지난 4월(93.8) 대비 8.0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20년 10월 이후 4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이다. 특히 소비자심리지수가 100을 웃돈 것은 지난해 11월(100.7) 이후 반년만으로, 이 지수가 100 이상이면 소비자 심리가 낙관적이라고 풀이한다. 이에 업계에서는 바닥을 찍은 소비 심리가 새 정부 출범과 함께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실제 소비자심리지수는 12.3 비상계엄 직후 급감했다. 지난해 12월 88.4를 기록한 이후 1월 91.2 2월 95.2 3월 93.4 4월 93.8을 기록하며 줄곧 100을 밑돌았다. 이러한 추이는 과거 탄핵 국면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났다. 지난 2016년 11월,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의혹이 제기되며 전월 103이었던 소비자심리지수는 96으로 급감했다. 이후 12월 94 2017년 1월 93 2월 94를 기록했으나, 3월 탄핵 이용과 함께 97로 반등했고 새 정부가 들어선 5월에는 108로 급등했다.

전문가들도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가 소비 심리 해소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한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정부 출범에 따른 하반기 소비 심리 개선 기대감이 여전히 높다"라며 "실제 과거 사례를 통해 대선 전후 소비자심리지수 개선이 이루어졌음을 확인할 수 있으며, 내수 소비 부양 정책 등이 본격화될 경우 정책 우선순위에 따라 유통 세부 업종별 수혜 정도에 차이는 있겠지만 산업 전반을 놓고 보았을 때 긍정적 변수"라고 내다봤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시장에 돈을 풀어 내수를 활성화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추경을 편성할 가능성이 크다. 이 대통령은 후보 시절 35조원의 추경이 필요하다고 밝힌 데 이어 취임과 동시에 추경 편성을 시급한 핵심 정책으로 지목했다. 취임일인 지난 4일에는 대통령 주재로 비상경제점검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어 각 부처 차관, 정책 실무자들과 경기·민생 현안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 아울러 이날 대통령은 인선 발표 이후 기자들과 만나 "당장 바로 시행할 수 있는 경제 회생 정책이 필요하고 그중 가장 핵심은 추경 편성이 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5일 오전에는 유병서 기획재정부 예산실장 주재로 '2차 추경'과 관련 논의를 위한 회의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는 유 실장은 각 부처에 2차 추경에 들어갈 민생 사업 발굴을 요청하고, 지출 구조조정과 관련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진다.

유통 공룡들, 대규모 할인 행사 나서


잇따른 소비 심리 회복 전망에 유통업계도 대응에 나섰다. 통상 6월은 명절, 연휴 등 특별한 이벤트가 없어 유통업계 비수기로 불리지만, 이번에는 대규모 행사를 개최에 반전을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그동안 유통업계는 업황 불황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하고 점포를 매각한 만큼, 소비 심리 개선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롯데유통군은 20여 개 계열사가 손잡고 그야말로 역대급 할인 행사인 '롯데레드페스티벌'을 진행한다. 해당 행사는 롯데그룹이 여는 연중 최대 규모의 행사다. 행사에는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 유통 계열사를 비롯해 호텔롯데, 롯데칠성음료, 롯데문화재단 등 롯데그룹 20여 개 계열사가 참여한다. 행사 기간도 지난해보다 일주일 늘려 18일간 진행한다.

특히 올해는 '불황형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가성비 중심의 행사 품목을 대폭 강화했다. 아울러 신선식품부터 간편식, 식음료에 이르기까지 실생활 밀착형 카테고리에 집중하여 고객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덜어주는 데 주력했다. 대표적으로 롯데마트와 슈퍼는 여름 시즌을 맞아 '수박(7~9kg미만/통)'과 한우 최고 등급인 '투뿔 한우(100g)'를 최대 반값 할인된 시즌 최저가로 판매한다. 식음료 부문에서는 롯데GRS가 엔제리너스, 롯데리아, 크리스피크림 도넛 제품을 온라인 단독 특가로 선보인다.

문화 혜택도 대폭 늘렸다. 롯데월드는 어드벤처, 워터파크, 아쿠아리움, 서울스카이 등 테마파크 입장권을 최대 반값에 할인 판매한다. 또 롯데시네마는 영화 1만원 관람권, 콤보 할인권 등 다양한 여름 콘텐츠를 구성했다. 아울러 호텔롯데는 제주 숙박권을 최대 30%까지 할인할 예정이다.


이마트는 지난해부터 주력하고 있는 '고래잇 페스타'를 개최한다. '고객의 사랑에 대한 감사와 보답'한다는 콘셉트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이달 5일부터 8일까지 4일간 진행된다.

행사 기간, 이마트는 냉동 만두, 치즈, 상온 즉석국탕, 국산두부, 냉장 햄·소시지 인기 상품 10종, 들기름·참기름, 참치액, 냉동 떡갈비·너비아니, 하겐다즈 등 70여 가지의 인기 가공식품을 2개 이상 구매 시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이와 함께 '일자별 특가', '고래잇템', '골라담기'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홈플러스도 동참한다. 홈플러스는 최상의 신선도를 자랑하는 육류를 총망라해 파격가에 제공하는 '미트 MEGA 페스타'를 5일부터 11일까지 진행한다. 구체적으로 5~6일에는 농협안심한우 전 품목과 미국산 소고기 전 품목을 6~7일에는 한돈 브랜드 삼겹살과 목심을 각각 50% 할인한다.

이와 함께 8일까지 열리는 '황금연휴 MEGA 세일 특가'에서는 사과, 대추방울토마토, 항공직송 체리, 국내산 손질한 민물장어, 러시아산 대게 등을 할인된 가격에 내놓는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보통 6월은 가정의 달과 여름휴가 특수 사이에 낀 달이라서 대규모 행사를 진행하는 일은 드물다"라면서 "올해의 경우 소비 심리 지표가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정치적 이슈도 해소돼 행사를 준비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현충일이 금요일로, '낀 연휴'가 되며 소비 심리가 더욱 살아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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